신한금융, 상생·포용금융 차별화 행보 '눈길'... 이재명 시대 '해법' 될까
그룹 차원에서 '고객 숨은 자산 찾아주기' 프로젝트 돌입 저축은행→은행 '상생' 대환대출 통해 고객 신용개선·이자비용 경감 업계 관계자 "새 정부 출범으로 금융권 상생금융 압박 커... 신한금융 사례 참고해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고객의 숨겨진 자산을 찾아주거나 2금융권 고객의 대출을 은행권으로 대환해주는 등 차별화된 상생·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금융권을 향한 이재명 정부의 '상생 압박'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신한금융이 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색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말부터 고객 약 580만명을 대상으로 숨겨진 자산을 찾아 가치를 높여주는 '파인드업&밸류업(Find-up&Value-up)'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로, '고객 자산의 숨겨진 활용 기회를 찾아(Find-up) 안내함으로써 고객의 자산 가치를 높이겠다(Value-Up)'는 뜻을 담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주요 그룹사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별 잔존 혜택 및 미사용 자산을 발굴하고 이를 맞춤형으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3개월간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한은행은 만기 예·적금 미해지 계좌와 장기간 미거래 계좌를 보유한 389만명에게 자산 관리를 안내하며, 신한카드는 카드론 금리인하 요구가 가능한 13만명의 금리를 자동 감면해주는 동시에 소멸 예정 포인트 안내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 외에 신한투자증권은 고객의 세제 상품별 맞춤한도 등을, 신한라이프는 보험료 할인·환급·보너스 적립 등 수혜 정보를 각각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그룹 내 다수의 계열사가 동참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숨은 자산 찾아주기'에 나선 것은 신한금융이 최초다. 개별 금융사나 계열사 단위로 휴면계좌, 미사용 포인트, 만기 미해지 예적금 등의 숨은 자산을 안내해주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그룹이 직접 이를 프로젝트화해 추진하는 것은 신한금융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고객이 놓치고 있던 금융 혜택을 체계적으로 찾아내 안내함으로써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전 그룹사가 함께 하는 포용금융 실천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신한금융이 이처럼 타사와 다른 특별한 상생·포용금융 방안을 내놓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저축은행 중신용 고객의 신용 개선과 금융비용 감면을 지원하는 '브링업&밸류업(Bring-up&Value-up)'를 시작한 바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그룹 내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의 우량 거래 고객을 보다 낮은 금리의 신한은행 '신한 상생 대환대출'로 전환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프로젝트 실시 9개월 만에 570명 이상의 고객에게 102억원 규모의 대환대출이 실행됐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평균 4.8%포인트(p)의 이자 절감 효과를 거둬 약 9억8000만원을 아끼는 한편 신용등급 향상 효과까지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 상생 대환대출은 저축은행 고객을 은행으로 유입시켜 이자 감면과 신용등급 향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며 "브링업&밸류업 프로젝트를 상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프로젝트 적용 대상을 중소기업 고객으로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한금융의 두 프로젝트가 각 금융사들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에 걸맞는 상생·포용금융 방안을 내놓는 데 실마리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새 정부와 발을 맞추는 데 있어 신한은행과 같이 상생·포용금융에 적극성과 아이디어를 더하는 것이 직접적인 자금 지원을 늘리는 것 만큼이나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의 금융 정책은 서민금융 지원 확대, 정보 비대칭 및 금융소외 해소, 고금리·고부채 구조 완화 등 상생·포용금융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정부가 자리를 잡아갈수록 금융권을 향해 (여기에) 함께 하라는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솔직히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게 각 금융사들의 속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젝트 시리즈의 경우, 정부의 정책 방향과 결을 같이 하되 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것보다 실행 및 재원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 돋보인다"며 "정부의 기조를 거스르기 어려운 만큼 금융사들이 신한금융처럼 적극적이면서도 차별성을 갖춘 상생·포용금융 방안을 강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