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석유화학, 갈수록 '악화'…관세·공급과잉에 회복 난항

대한상의 BSI서 철강 67·석화 72 글로벌 수요 위축·내수 침체 여파

2025-06-30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미국의 고율 관세, 글로벌 공급과잉, 유가 불안정 등 복합 악재가 겹치면서 철강·석유화학업계의 3분기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며 회복세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철강업종의 지수는 67, 석유화학은 72로 각각 집계됐다. 두 업종 모두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았으며, 전체 제조업 평균 BSI(81)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체감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는 그 반대를 의미한다.

철강업계는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대미 수출이 줄어든 데다, 중국·일본산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이 확대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로 올해 1~5월 철강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했다. 우회 수입 급증으로 국내 공급이 과잉된 가운데, 내수경기마저 침체되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LG화학

석유화학업종의 체감경기도 부정적이다. 산업 구조 자체가 둔화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원가 예측이 어려워진 점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맞물리며 정유·석화 업종의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치를 한참 밑도는 72에 머물렀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됐으나, 관세부담으로 대미수출 감소가 현실화되는 등 기업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업종에서는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 반도체와 화장품 업종은 각각 109, 113을 기록하며 기준치를 상회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분기 대비 22포인트 상승해 1년 만에 100을 넘겼고, 화장품은 유럽·중동 등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며 높은 지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소재 산업의 부진은 국내 제조업 전반의 회복 흐름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통상 대응 강화와 함께 유가 안정, 수요 확대를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출길이 막히고 내수는 살아날 기미가 없으니 버티는 것 자체가 힘들다”며 “철강재의 무분별한 수입 유입에 대한 제도적 대응과 수출 시장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