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치닫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인하 두 달 만에 인상 불가피론 확산?

- 대형 손보사 손해율도 손익분기점 넘어...수익성 악화 우려 - 하반기 손해율 악화 요인 산재...장마·폭우·빙판사고 - 4년 연속 보험료 인하가 주 요인 지목...보험료 인상 불가피론 대두

2025-06-27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손보사들의 고심이 깊이지고 있다. 올해 초 주요 손보사들이 상생금융 차원의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지만 상반기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보험료 인상 조정에 대한 분위기가 벌써부터 확산되는 모습이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자구간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5월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8%(4개사 단순 평균)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보다 3.2%p 악화된 수치다. 업계는 통상 손해율 80% 선을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기고 있다.

이처럼 올해 들어 국내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지난 2022년 이후 잇따라 보험료를 인하한 영향이 크다는 풀이다. 보험료는 낮아지는 가운데 교통량 증가에 따른 사고 증가 등으로 손해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는 20조6641억원으로 전년(21조 484억원) 대비 1.8%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5조26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은 2022년에 1.2~1.4%, 2023년 2.0~2.5%, 2024년 2.1~3.0%였다. 올해 역시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최대 1%에 달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실제 보험료 인하가 적용되는 4월에는 손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대형 5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1%(5개사 단순 평균)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p 상승했다. 1월~4월 누적 손해율은 83.1%로 전년 동기 대비 3.8%p 올랐다.

보험료 인하뿐만 아니라 부품 가격과 공임비 등 원가 상승 요인도 손해율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보험료 조정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가 물가를 낮추려는 정부 노력에 장애물로 지적될 수 있는 만큼 쉽게 꺼낼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통상 하반기에는 장마철 차량 침수피해 및 겨울철 빙판길 사고 등 손해율 악화 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이처럼 하반기에 손해율 상승 요인이 많은 만큼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