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건전성 지표 6개월 만에 380%p '급락'... 자본 확충 나서나
1분기 말 킥스 비율 283.15%... 지난해 3분기 말 대비 383%p↓ 당국 권고치 넘겼지만 하락세 가팔라... 최근 6분기 연속 감소 적자 지속이 원인... 22년 출범 이후 '순손실' 계속되는 중 건전성 추가 감소 우려되고 자본잠식도 진행 중... 유증 등 자본확충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건전성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계속되는 적자 행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추가적인 건전성 감소가 우려되는 데다가 자본잠식 또한 진행 중인 만큼 카카오페이손보가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1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손보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전분기 대비 126%포인트(p) 가량 급락한 283.15%로 집계됐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보험 가입자가 한꺼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얼마나 지급할 수 있느냐를 나타낸다.
3개월 만에 100%p 이상 하락했음에도 카카오페이손보의 킥스 비율은 여전히 금융당국의 권고치(150%)와 보험업상 기준치(100%)를 상회한다. 그러나 킥스 비율의 하락세는 심상치 않다. 당장 지난해 3분기 말만해도 667%에 달하던 킥스 비율이 6개월 만에 383%p 이상 떨어졌다. 2023년 3분기 이후 현재까지 6분기 연속 킥스 비율이 감소한 결과다.
이처럼 카카오페이손보의 건전성이 급속도로 내려가는 배경에는 지속되는 적자가 자리한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되는데, 카카오페이손보의 경우 상품 확대와 판매 증가로 요구자본은 불어난 반면, 적자 탓에 가용자본은 쪼그라들며 킥스 비율이 하락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손보는 2022년 출범 이후 그해 261억원, 2023년 3737억원, 지난해 482억원 등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 역시 137억원의 적자를 남겼다.
문제는 건전성 개선에 필수적인 흑자전환을 통한 가용자본 '보충'이 요원해 보인다는 점이다. 상품 출시와 마케팅 등을 앞세워 고객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 상품 비중이 높은 디지털 보험사의 특성상 계약당 보험료 규모가 작아 '규모의 경제'는 실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분기 카카오페이손보의 보험수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나, 보험손익은 -122억원으로 되려 적자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보험서비스비용이 163억원에서 234억원으로 더욱 빠르게 늘어나 보험수익 성장분을 잡아먹은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보가 단기간에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라며 "(카카오페이손보가) 장기 보장성 보험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추진 중이지만 시장 지위 등을 감안하면 성과를 내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처럼 수익성이 외형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면 가용자본이 감소하고 요구자본은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카카오페이손보의 건전성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보험업계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이 같은 건전성 하락세를 끊어내기 위해 연내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2023년 9월에도 수익성 개선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신생 보험사에 대한 '특혜'가 종료되면 건전성 지표 관리 부담이 한층 확대된다는 점도 카카오페이손보의 자본 확충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현재 카카오페이손보는 '신규 사업자'로서 킥스 비율 완화 조치를 적용받고 있는데, 해당 조치가 2027년 말 종료되면 보험위험액 상승에 따른 요구자본 증가로 킥스 비율이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자본 확충을 진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보험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자본잠식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자본 확충을 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의 자본금은 2021년 법인 설립 당시 1000억원에서 2023년 1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거쳐 2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계속되는 적자로 인한 결손금 누적 탓에 지난해 말 기준 일반회계상 자본총계는 799억원까지 축소됐다. 즉, 카카오페이손보가 60% 이상의 부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유증을 포함해 다양한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다"며 "킥스 비율 등이 하락했으나 내부적으로는 계획대로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킥스 비율 하락의 경우 향후 지속적인 사업 확장으로 손익분기점이 달성돼 가용자본이 증가하면 자생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