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대형 정비사업 연속 수주…‘디벨로퍼 전략’ 본격 가동
- 광주 계림2구역 수주 성사 등 정비사업 복귀 - 송파구 송파한양2차 아파트 재건축 수주 도전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이 정비사업 수주 시장에 본격 복귀하고 있다. 6월 들어 광주,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대형 정비사업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디벨로퍼형 건설사' 전환이 실전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가장 상징적인 수주는 지난 17일 광주 계림2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이다. HDC현산은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3,182억 원 규모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광주에서 2년 만에 이뤄진 첫 대형 정비사업 수주라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수도권에서도 복귀는 빠르게 진행 중이다.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9,244억), 서울 강북권 미아9-2구역 등에서 주요 수주를 연달아 따냈다. 지방에서는 강원도 원주 단계주공(4,369억), 부산 광안4구역(4,196억), 연산10구역(4,453억)을 수주했다. 이에 따라 HDC현산은 6월 기준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2조2,262억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2조 원 규모 성수 전략정비1지구, 압구정3구역, 방배신삼호 등 강남권 주요 재건축 구역이 예고돼 있어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HDC현산은 이번 복귀를 단순한 시공 수주로 보지 않고, 기획, 설계, 운영까지 책임지는 ‘디벨로퍼 전략’의 실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 송파권 핵심 단지인 송파한양2차 아파트 재건축 수주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HDC현산은 이번 송파한양2차 사업에서 미국 시카고 기반의 글로벌 설계사 SMDP(Sarver McLaughlin Design Planning)와 협업한다고 밝혔다. SMDP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나인원 한남, 래미안 원베일리, 디에이치 여의도 퍼스트 등 서울의 대표 고급 주거단지를 설계한 업체다. 앞서 수주에 성공한 용산정비창1구역에서 제시했던 스카이라인 커뮤니티, 조망 중심 평면 구성, 프라이빗 커뮤니티 디자인 등 차별화 전략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서울의 핵심 정비사업지에서는 단순 시공 능력보다 조합과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기획하고 브랜드화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며 “SMDP를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해 송파에서도 새로운 주거 상징성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송파한양2차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총 1,350여 세대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며, 조합은 7월 초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입지는 잠실 중심권과 가깝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고급화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은 광주 붕괴사고 이후 가장 까다로운 시장 검증을 받아왔지만, 최근 용산과 광주 등지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가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송파에서 전략이 통한다면, 강남권 핵심 재건축 단지들에도 진입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