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3년 PF 부실 정리 '마침표'...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경고장

- 금융위, 25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경영개선요구 의결...유니온은 조치 유예 - 2022년 이후 3년간 PF 부실 정리 작업 마무리...총 9개사 조치 완료 - 업권 BIS비율 6.84%→14.98% 개선에도 개별 연체율 격차 여전

2025-06-26     나아영 기자
상상인그룹.`[사진=상상인그룹]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위원회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경영개선요구를 부과하며 2024년 기준 저축은행 경영실태평가 후속조치를 사실상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이후 3년간 진행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 작업이 총 9개사 조치로 마무리되면서, 저축은행 업계 구조조정의 제도적 틀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정례회의에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 2단계인 경영개선요구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유니온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상상인그룹 계열사로, 같은 그룹의 상상인저축은행과는 별개 법인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3월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으며 현재 OK금융그룹의 인수가 추진되고 있다. 반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이번에 더 강한 단계인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게 됐다.

금융위는 이번 조치로 2024년 3차례 경영실태평가에 따른 후속조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2022년 이후 부동산 경기 부진과 차주 상환능력 악화로 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평가 결과, 5개사는 적기시정조치 유예, 3개사는 경영개선권고, 1개사는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부실 수준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연체율 21.3%, 고정이하여신비율 24.7%로 업계 평균(연체율 9.0%, 고정이하여신비율 10.6%)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8.6%로 규제비율 8%를 상회해 자본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부분은 저축은행 업권 전체의 손실흡수능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이다. 업권 전체 BIS비율은 2011년 말 6.84%에서 2024년 말 14.98%로 2배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그간 강화된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과 위기대응능력 등을 감안할 때 과거와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와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에는 대주주 모럴해저드와 대규모 불법·부실대출, 열악한 손실흡수능력이 부동산 경기 하락과 맞물리면서 BIS비율이 급락하는 상황이었다. 추가 자본조달도 불가능해 영업정지와 계약이전 방식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저축은행별 부실 정리 역량에 따른 명암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유니온저축은행은 경영실태평가 이후 경·공매와 매각 등을 통해 부실 PF를 적극 정리해 자산건전성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되며 부실 정리 역량의 차이가 생존을 가르는 분수령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예정된 추가적인 경영실태평가 대상은 없으며,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 종료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저축은행 PF 부실 정리의 제도적 틀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저축은행 업계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OK금융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동시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질서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경영개선요구 조치에도 불구하고 정상 영업이 가능한 상태다. 경영개선요구는 영업정지나 계약이전 등 구조조정 관련 조치를 포함하지 않아 12개월 이행 기간 중에도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진다. 조치 이행 기간 중이라도 경영상태가 충분히 개선됐다고 인정될 경우 금융위 의결을 거쳐 경영개선요구를 종료할 수 있는 방침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2022년부터 시작된 PF 부실 정리의 제도적 틀이 완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만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연체율이 여전히 20%를 넘는 만큼 12개월 이행 기간 내 실질적인 건전성 개선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