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알뜰폰 사업 '꾸준히' 투자... 고객 접점 확대 '승부수'

알뜰폰 가입자 수 2년째 40만명대 초반 성장 부진하지만 판매 채널 확대·요금제 다각화 등 시장 공략 박차 수익성보다는 금융 고객 유치·브랜딩 강화 등이 '진정한' 사업 목적 알뜰폰 통해 2030세대 고객 유입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 개선시켜

2025-06-26     이준성 기자
[사진=KB국민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국민은행이 가입자 수 정체 등에도 불구하고 알뜰폰 사업인 'KB 리브모바일(KB Liiv M·리브엠)'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수익성만을 바라보기 보다는 알뜰폰 사업을 통해 금융 고객 유치와 브랜딩 강화 등을 노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2030세대 가입자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고 있는 만큼, 국민은행의 전략이 일정 부분 맞아 떨어지고 평가가 나온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리브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최근 몇 년 간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2020년 4월 5만명, 2021년 5월 10만명, 2021년 11월 20만명, 2022년 5월 30만명을 각각 돌파한 데 이어 2023년 2월에는 40만명 고지까지 넘어섰지만 이후 2년 간 가입자 수 증가폭은 5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올 2월 말 기준 KB 리브모바일의 가입자 수는 43만명 가량이다.

아울러 리브모바일은 수익성 부진도 겪고 있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리브모바일의 누적 영업 손실액은 사업 시작 첫 해인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605억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9년 8억원, 2020년 140억원, 2021년 184억원, 2022년 160억원, 2023년 113억원이었다. 지난해 역시 리브모바일은 1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적자폭의 증감은 있었으나 약 6년간 꾸준히 손실을 쌓아왔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같은 '부진'에도 국민은행은 지속적으로 리브모바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4월 알뜰폰 사업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수업무 지정을 받은 뒤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당장 올 4월만 해도 국민은행은 리브모바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하고 유심(USIM) 판매를 시작했으며, 2월에는 60대 고객을 위한 시니어 요금제 2종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업 축소 없이 알뜰폰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지난해부터 (리브모바일의) 은행 영업점 판매를 시작하는 등 사업 확장과 영업 활성화에 계속해서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이 오직 수익성 하나를 위해 알뜰폰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석한다. 당장 돈을 버는 것보다는 알뜰폰 사업을 통해 신규 금융(은행) 고객을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것이 국민은행의 진정한 '노림수'라는 설명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통신처럼 매일 사용하는 필수 서비스를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활용하면 은행 신규 고객을 한층 쉽게 유치하면서 추후에는 이들 고객에게 대출, 투자 등 금융 상품까지 판매할 수 있다"며 "수익성이 목적이라면 국민은행 등 여러 은행들이 굳이 알뜰폰 사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2030세대의 알뜰폰 이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알뜰폰 사업을 통해 아직 주거래은행이 확실치 않은 젊은층을 보다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선점할 수 있다"며 "통신 3사 대비 저렴한 요금제와 합리적인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시켜 은행들을 따라다니는 '수전노' 이미지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도 알뜰폰 사업의 숨은 효과"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민은행도 리브모바일을 앞세워 2030세대 고객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리브모바일 가입자 중 절반에 해당하는 약 21만명이 2030세대다.  

아울러 리브모바일은 국민은행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 소비자리서치 전문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매 반기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리브모바일은 2021년 하반기 조사 대상에 포함된 이후 올 상반기 조사까지 8회 연속 1위를 유지 중이다. 올 상반기 조사의 경우, ▲보안 ▲고객 응대 서비스 ▲부가서비스 및 혜택 ▲브랜드 이미지 등 5개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점이 1위 수성으로 연결됐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적자가 이어지고 가입자 수가 더디게 증가하고 있다 하더라도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며 "애초에 은행들의 알뜰폰 사업 자체가 수익성이 아닌 고객 접점 확대와 금융 연계 마케팅,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등을 제외하면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이 나름의 전략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며 "물론 수익성이 아쉽긴 하지만 국민은행의 체급을 고려하면 감내할만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