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초고가 프리미엄 카드시장 경쟁 '후끈'...수익성 돌파구 찾나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연회비 수백만 원에서 최대 700만 원에 달하는 초고가 프리미엄 카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고액 자산가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인하되는 상황에서 연회비 수익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프리미엄 카드 이용자 대부분이 우량 고객이라는 점도 카드사들이 이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이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대카드를 비롯한 신한·삼성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카드 리뉴얼 및 신상품 출시를 통해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은 지난 2018년 8828억원에서 2020년 1조원을 돌파한이후, 2024년 1조4415억원으로 63.3%나 급증했다. 전체 카드 수익에서 연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카드사별 연회비 수익은 현대카드가 339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2926억원), 신한카드(2516억원), KB국민카드(184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카드는 전년 대비 19.4% 증가한 3397억원의 연회비 수익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3000억원을 넘겼다. 이는 삼성카드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수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선제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부회장은 2005년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카드 ‘더 블랙(the Black)’을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했고, 지난해에는 ‘아멕스 카드 에디션2’ 3종, ‘현대카드 써밋’, ‘MX 블랙 에디션2’ 등 다양한 프리미엄 카드를 선보였다. '더 블랙' 카드는 지난해 연회비가 기존 25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인상돼 국내 카드 중 가장 높은 연회비를 기록했다.
또한 현대카드는 올해 6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x) 센츄리온 카드’를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연회비만 700만 원에 달하는 이 카드는 전 세계 상위 0.001% VVIP만을 대상으로 하며, 빌 게이츠나 도널드 트럼프 등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카드 회원 수는 2024년 들어 전년 대비 33%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회원 증가율의 8배에 달한다.
타 카드사들도 프리미엄 카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 'RAUME O'를 새롭게 단장했다. 'RAUME O'는 최상위 카드 브랜드로, 소수의 개인 및 법인 고객을 위한 엄격한 입회 절차를 통해 관리된다. 연회비는 200만원으로 이번 리뉴얼은 10년 만에 이루어졌다.
'RAUME O' 회원은 매년 국내 유명 호텔, 해외 럭셔리 브랜드, 골프 클럽 등에서 사용 가능한 프리미엄 기프트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연간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2%의 RAUME 포인트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신한카드는 6년 만에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 ‘The BEST-X’를 출시했다. 연회비 30만 원대로, 이용금액의 최대 2% 포인트 적립과 다양한 기프트 옵션을 제공한다.
외에 국내에서 VVIP 고객을 겨냥해 출시된 프리미엄 카드로는 신한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 삼성 ‘RAUME O’, KB국민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하나카드 ‘제이드 퍼스트 센텀’ 등이 있으며, 대부분 연회비가 100만~200만 원 수준이고 소수의 고객에게만 제한적으로 발급된다.
한편 카드사들이 본업 위축 속에서도 수익성과 고객 충성도를 동시에 잡기 위한 ‘프리미엄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프리미엄 카드가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 수익뿐 아니라 충성도 높은 VVIP 고객을 확보하는 데 의미가 크다”며 “단순한 비용 구조보다는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연회비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서비스외에 금융 비즈니스 확장성을 염두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