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넘어 오천피 기대'…질주하는 증권주
증권주, 정책 기대감과 유동성 확대로 강세 지속 실적 레벨업 가능성 有...다만 단기 급등 리스크 유의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신정부 출범 이후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대금 확대와 배당 확대 기대, 유동성 환경 개선 등이 증권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진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한 개별 증권사의 실적 레벨업과 지속 가능한 증시 환경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가 상승으로 PBR(주당순자산비율) 1배수 이상까지 오른 종목이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진단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증권주 대부분은 연초 대비 최소 두 자릿수에서 많게는 최대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연초(1월 2일) 8030원에서 이달 24일 2만2550원까지 오르며 무려 181% 급등했고, 키움증권(+110%)과 한국금융지주(+110%)도 두 배 이상 주가가 올랐다. 이외에도 한화투자증권(+97%), 삼성증권(+76%) 등 줄줄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증권주 상승의 배경에는 신정부의 정책 기대감과 시장 유동성 확대가 있다. 이재명 정부는 자본시장 육성, 배당 세제 개편 등 증시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증권사 입장에서는 브로커리지 수익뿐만 아니라 IPO(기업공개)·DCM(채권자본시장) 등 IB사업, 자산운용 수익 등 전방위적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개인 자금 유입이 활발하고,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연초 10조원대였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최근 30조 원을 바라보며 활황장을 방증했고, 신용공여 잔액도 연초 15조원대에서 이달 23일 기준 20조원을 넘었다. 이는 수탁 수수료 및 이자 수익 증가로 이어지며 증권사 본업의 수익성 강화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들도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기본적으로 거래대금과 시장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업종”이라며 “최근 개인 자금 유입과 증시 강세가 이어지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투자자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종목의 경우 과열 신호가 보이지만, 업황 전반은 실적 레벨업 가능성이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정책 드라이브와 유동성 공급, 실적 반등 가능성 등은 증권사에 우호적인 환경”이라며 “시장 강세가 지속된다면 추가 상승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감도 분명하다. 김 연구원은 “일부 종목은 주가가 이익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선반영됐다”며 “코스피 5000포인트 등 정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긴 했지만, 증권주는 변동성이 큰 업종인 만큼 지금은 부담스러운 구간”이라고 지적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도 “상승 여력이 완전히 소진됐다고 볼 순 없지만, PBR 1배 이상으로 올라온 종목들이 많아 지금은 진입 타이밍으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