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임베디드 금융 전략 차별화... "B2B 시장에 집중"

신한은행, 임베디드 금융 확대 위해 'BaaS 통한 공급망 금융 확장' 추진 타 은행은 B2C 플랫폼 협업에 집중... 신한은 B2B 공략 '박차' 기업대출 확대·수수료 이익 증가 등 기대돼... 공급망 금융 관련 여신 거래 기업 수 '급증'

2025-06-25     이준성 기자
[사진=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서비스형 뱅킹(BaaS·Banking-as-a-Service)을 앞세워 공급망 금융을 확장하고 있다. 타 은행과 달리 B2C(기업-소비자 거래)가 아닌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을 적극 확대해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비이자이익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신한은행은 각 기업과 파트너십 등을 체결하고 BaaS 기반의 공급망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BaaS는 은행이 각종 인프라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해 비금융사가 계좌, 결제,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구현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뜻한다. 

예컨대 신한은행은 현대모비스의 부품 유통플랫폼 '하임즈(HAIMS)'에서 부품 구매용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전국 품목지원센터와 부품 대리점 등 1200개 협력사가 대상으로, 이들 협력사와 관련한 공급망 대출 규모는 연간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은 현대제철, SK이노베이션 E&S, CJ프레시웨이 등에 BaaS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임베디드 금융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BaaS를 통한 공급망 금융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사가 자사 플랫폼에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탑재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BaaS는 비금융사가 임베디드 금융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토대' 역할을 한다. 

현재 신한은행의 BaaS 사업은 디지털이노베이션 그룹이 전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채널 부문에 신설된 그룹인데, 분야별 BaaS 솔루션 고도화와 영업 활성화가 핵심 임무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관련 부서를 새롭게 만들 정도로 BaaS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BaaS 시장 규모가 현 20조원에서 몇 년 뒤 180조원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중인데 신한은행도 이를 고려해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이처럼 B2B 시장에 초점을 맞춘 신한은행의 임베디드 금융 확대 전략이 타 은행과는 다소 궤를 달리한다는 점이다. 다른 은행들은 B2C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임베디드 금융을 넓혀가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스타벅스, 당근(옛 당근마켓) 등과 손잡고 전용 통장 등 협업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생활 관련 플랫폼 및 브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 점접을 다각화함으로써 신규 고객을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한층 용이하게 확보하겠다는 게 은행들의 생각"이라며 "저원가성 예금은 금리가 0%대로 매우 낮은 만큼 많을수록 예대마진 등 은행의 자금조달 경쟁력에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BaaS를 활용한 공급망 금융 확장을 통해 기업대출 확대와 수수료 이익 증가 등을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으로부터 솔루션을 제공받는 기업과 이들 기업의 협력업체 등에 여신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기업금융의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추후에는 각 기업을 퇴직연금 고객 등으로도 끌어오겠다는 계산이다. 

신한은행의 이 같은 전략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초만 해도 신한은행의 공급망 금융 관련 여신 거래 기업 수는 3곳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100곳까지 늘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BaaS 기반의 공급망 금융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라며 "단순히 하나의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넘어 기업이 소속된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하고자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거래 기업들에게 여신은 물론이고 퇴직연금 등 다른 금융서비스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