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한 마리 2만8000원 시대… 정부, 가격 조정 나설까?
치킨 가격 급등, 소비자 부담 가중 정부의 개입 가능성, 자영업자 반발 우려 제기되기도 업계, 원자재·물류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 불가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치킨(한 마리 기준) 가격이 2만8000원에 육박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9000원대였던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하며, 정부의 개입 여부와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들이 가격을 대폭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치킨 가격은 2만원을 훌쩍 넘어 3만원에 근접한 치킨도 등장했다. 비비큐의 마라핫 치킨의 가격은 2만8000원으로, 땡쇼크 치킨은 2만5000원, 맵소디 치킨은 2만4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외에도 BHC의 콰삭킹 한 마리는 2만1000원, 교촌의 마라레드 윙박스는 2만2000원으로, 치킨 가격은 프랜차이즈를 가리지 않고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 치킨 한 마리의 가격은 대체로 9000원에서 1만2000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은 두 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인건비 상승 등이 꼽힌다. 특히 닭고기와 기름, 밀가루 등 주요 원자재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치킨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값과 물류비 증가로 인해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치킨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정부의 개입 여부가 중요한 논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물가 안정 차원에서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가격을 강제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법률상 본사는 가맹점의 가격을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없으며, 가격 인상은 자율적인 결정에 맡겨져 있다. 본사가 제시하는 가격은 권장 가격에 불과해, 가맹점들이 이를 따르거나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본사의 의도와는 별개로 이루어진다.
이에 정부가 가격 통제를 시도할 경우, 소비자 보호와 자영업자 보호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격 조정에 개입하는 방식으로는 시장 감시와 담합 조사가 적합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격 인상에 대해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골자다.
이에 한 외식업계 전문가는 <녹색경제신문>에 “정부는 소비자 보호와 자영업자 보호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이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에 대응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