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주담대 어떡해?"...금융당국, 이광희號 SC제일은행에 질타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이광희 SC제일은행장이 주도해온 소매금융 확대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무분별하게 늘려온 주택담보대출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주담대 확대가 결국 조직 전체의 리스크로 되돌아왔다는 비판과 함께, 소매금융 부문에 대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리테일금융 강화 기조가 금융당국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관리 기조를 벗어나 상반기만에 가계 대출 관리 목표액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박충현 부원장보 주재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SC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취급 현황이 문제 사례로 지목됐다.
타 시중은행과 달리 SC제일은행은 상반기 만에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관리 목표를 초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은 6월 18일부터 주담대 최장 만기를 기존 5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고,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도 0.25%p 축소하는 등 사실상 대출 문턱을 크게 높였다.
SC제일은행의 2025년 1분기 기준 가계자금대출은 26조9,968억원으로 전년 동기(25조5,005억원) 대비 5.8% 증가했다. 2분기에도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공격적인 대출 확대는 이광희 행장의 리테일 강화 기조와 무관치 않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자산관리 중심의 소매금융 강화 전략을 추진하며, 최근 몇 년간 감소세를 보인 SC제일은행의 자산 규모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실제 SC제일은행의 총여신과 수신은 2021년 말 각각 50조5,501억원, 64조3,769억원에 달했지만, 2025년 1분기에는 각각 39조9,263억원, 51조2,92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SC제일은행은 타 시중은행에 비해 대출채권 비중이 낮고, 파생상품 및 고유동성 유가증권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특히 주담대 확대 영향으로 원화대출금 중 가계대출 비중이 약 70%에 달해 당사 평가 대상 13개 은행 중 두 번째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 1분기 주담대는 전년 말 대비 7.6%, 원화대출금은 6.7%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SC제일은행은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확대보다는 건전성 관리 중심의 보수적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은 이미 가계대출 관련 내부 리스크 관리 목표를 초과한 상태”라며 “하반기에는 주담대 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