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MAU 높이려 뽑기 무리수 '눈쌀'
이용자 띄우기보다 '지속 가능성' 고민할 시점 '겜블형 마케팅' 논란... 금융소비자 보호 취지에 역행 우려도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스타트업에서 '핀테크 공룡'으로 도약한 토스가 최근 ‘100원 뽑기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 수 증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과도한 리워드 제공과 확률형 마케팅 요소를 도입하면서 사용자 경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 서비스를 게임처럼 설계하는 방식이 오히려 브랜드 신뢰도를 해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토스는 6월 초부터 앱 내에서 ‘100원 뽑기’는 이름의 이벤트를 시작했다. 100원으로 고가의 상품에 응모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참여도가 높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이벤트는 명확히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이 명백하단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해당 이벤트는 게임에 가까운 확률형 보상 구조를 도입하면서, 일부 사용자들로부터 “금융사가 뽑기까지 하느냐”는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실제로 고가의 상품에 당첨된 사례는 거의 알려지지 않으면서, 사용자 사이에서는 “사실상 로또”라는 불만도 번지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측면에서도 비판이 적지 않다. 금융기관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유도하고 장기적인 금융생활을 도와야 하는 역할을 지니는데, 지나치게 즉각적인 보상과 자극에 의존하는 마케팅은 금융 리터러시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사행성 마케팅이자, 뽑기 게임에 가까운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벤트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소비자에게 과도한 기대감을 조성하거나 확률 구조가 불투명하다면 분쟁의 소지가 있다”며 “금융사로서의 책임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토스 측은 이에 대해 “셀러들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벤트“라면서, ”유저들에게 혜택을 주는 일도 의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실제 당첨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없다”는 지적과 함께 “과거 가상자산 플랫폼들이 썼던 전략과 유사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번 논란은 핀테크 기업들이 MAU를 기반으로 밸류에이션을 평가받는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투자 유치나 IPO 시 주요 지표로 활용되며, 이에 따라 리텐션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활용된다. 문제는 이러한 전략이 소비자 신뢰를 저해하는 수준으로 과열될 경우 장기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토스의 뽑기 이벤트는 분명히 이목을 끌긴 했지만, 반복 사용을 유도하기보다는 단기 방문자 수를 늘리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금융 본연의 경쟁력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토스는 지난달 2100만명에 달하는 MAU를 기록했지만,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시점에서 이벤트성 마케팅에 과도한 의존은 오히려 브랜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핀테크 기업의 성공은 기술력과 사용자 중심의 설계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은행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단기 지표를 위한 무리수보다 장기적 신뢰 확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뽑기 이벤트가 재미를 넘어 ‘무리수’로 비쳐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