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스타리아 독주'... 양강 구도, KGM이 파고든다
대형 MPV 시장, 카니발·스타리아 점유율 99% 육박 과거 쌍용차, 르노 등 MPV 시장 진출했지만 번번이 실패 KGM, 가격 경쟁력과 친환경 파워트레인 강점으로 시장 파고들 것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KG모빌리티(이하 KGM)가 다목적차량(MPV) 개발을 선언하며 유의미한 플레이어로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늘려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GM은 'KGM FORWARD' 행사를 개최하고 2030년까지 7가지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그 중 MPV 모델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MPV 모델의 경우 2027년 중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전해진다.
SUV의 경우 KGM과 르노를 비롯해 굵직한 수입 브랜드들이 국내에서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유독 MPV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이외의 브랜드들이 활약하지 못했다.
과거 쌍용차가 로디우스와 코란도 투리즈모를 선보였지만 단종됐고, 르노와 쉐보레도 각각 에스파스와 올란도를 선보였지만 저조한 실적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현재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가 근소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상MPV 시장은 기아 카니발과 현대 스타리아의 양강구도에 가깝다.
특히 기아 카니발은 MPV 시장의 절대강자로, 전체 대형 MPV 판매량의 약 68%를 차지한다. 단일 차종이 한 세그먼트에서 이정도 점유율을 보이는 사례는 찾기 어렵다.
이 다음으로 현대의 스타리아가 약 3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차종은 단종되지 않는 정도에서 명맥만 잇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대형 MPV의 수요가 적은 것은 아니다. 카니발의 경우 매달 평균 7000~8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며 전체 차량 중 꾸준히 3-4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MPV가 참 애매하다. 수요가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여러 브랜드들이 뛰어들어 파이를 나눠 먹기엔 SUV처럼 시장이 큰 것도 아니다"라며 "과거 실패 사례들도 있고, 기업에서는 괜히 개발비만 들여 출시했다가 실패할 바엔 차라리 그 리소스로 SUV에 힘을 주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친환경 파워트레인 강점 가질 것"
쌍용차 시절 출시했던 MPV들이 모두 단종된 만큼, 새로운 모델은 카니발의 아성과 겨룰 수 있는 확실한 장점을 갖춰야 한다.
우선 가격 경쟁력이 가장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GM FORWARD에서 MPV 출시 계획을 발표한 곽정현 사업전략 부문장은 "현재 MPV 시장은 특정 브랜드에 한정돼 고가로 형성돼 있다"며 "KGM은 이 빈틈을 파고들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현재 토레스 하이브리드, 무쏘EV 등 KGM 대표 모델들이 같은 급 차종 대비 저렴한 가격대로 어필하고 있는 만큼, 카니발과 비교해 저렴한 가격이 주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강점은 친환경 파워트레인이다. KGM은 현재 중국 BYD, 체리자동차 등 글로벌 OEM들과 협업해 친환경차를 만들고 있다.
특히 BYD와 협업해 만든 토레스 하이브리드,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경우 직병렬 투모터 시스템을 사용해 전기 효율을 극대화 시켰다. KGM의 하이브리드 개발 모토는 "충전 없는 전기차"인 만큼, 시내 주행에서 최대 90% 이상 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육중한 덩치로 연비 효율이 떨어지는 대형 MPV에 이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항간에는 KGM의 차세대 MPV가 과거 투리즈모의 후속으로 만들어진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취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KGM 관계자는 "투리즈모는 단종된지 한참 되지 않았나. 단종 이후 회사(쌍용차)가 어려워지며 모델을 다시 이어가지 못했다"며 "앞으로 나올 MPV는 투리즈모와 관계 없이 완전히 새로운 차량으로 개발돼 카니발, 스타리아와 같은 대형 MPV 세그먼트에서 경쟁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