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삼천피 등극에 자금 유입 봇물…예탁금 이자는 미미

투자자 예탁금 60조...2022년 이후 3년 만 거래대금·신용공여도 급증세 증시 활황 속 증권업계 실적 개선 기대 투자자 예탁금 이자율은 하락세...0%대도

2025-06-20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코스피가 3년 5개월여만에 3000선을 넘어서고 있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증시 대기 자금도 빠르게 늘고 있다. 거래대금과 신용융자도 급증하며 증권사들의 수익 개선 기대가 확대 중이지만, 정작 투자자 예탁금에 붙는 이자율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이자 장사' 논란이 커진 배경이다.

예탁금·거래대금·신용공여 급증...증권업계 수익 확대 기대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후 1시 42분 기준 전장 대비 1.07%(31.9포인트) 상승한 3009.64를 기록했다. 2021년 1월 6일(3027.16) 이후 3년 5개월 만에 장중 3000선 넘을 넘어선 것이다. 코스닥은 이날 오후 1시 8분 기준 전장 대비 0.89%(6.99포인트) 상승한 789.5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 활황 속에 투자자 예탁금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63조4989억원으로 집계된다. 투자자 예탁금이 6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 이는 증시 대기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거래대금과 신용공여도 폭증세다. 증시 일일 거래대금은 20조원을 훌쩍 넘어섰으며, 신용공여 잔고도 2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레버리지 자금 유입과 주식거래 활성화에 따른 증권업계의 실적은 가파르게 개선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482억원, 영업이익은 5188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올해 영업이익 2조원 돌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키움증권 역시 거래대금 증가 효과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순영업수익 2조원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 이자율은 하락세...0%대까지 인하

하지만 증권사들이 증시 불장 속에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예탁금 이자율은 되레 낮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이자율을 0%대로 인하하거나 일부 구간에서 더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기존 연 1.0%에서 현재는 100만원 이하에 대해선 연 2.0%, 초과 금액에 대해선 연 0.75%를 제공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고자 소액구간에서의 요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4월 연 2.0%였던 100만원 이하 예탁금 이자율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초과 구간은 연 0.65%에서 연 0.6%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역시 4월부터 1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1.05%에서 0.75%로 낮췄다. 100만원 이하인 금액에 대해서는 2%로 설정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100만원 이하 예탁금에 대해 연 1.0%, 초과 금액은 연 0.6~0.8%만을 제공한다. 

증권사 예탁금 이자율이 대부분 1%를 밑돌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0.1%대의 초저금리만 적용 중이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이 고객 돈으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구조적 한계..."예탁금 금리 높이기 어려워"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격차에 구조적 배경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 예탁금은 증권사가 직접 운용하는 자금이 아니라 전액이 증권금융을 통해 집중 예치되고, 다시 대부분이 은행에 디파짓되는 구조”라며 “증권사는 여기서 발생한 이자 수익의 일부만 배분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예탁금 금리를 자의적으로 높이기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처럼 증권사가 예탁금을 직접 운용할 수 있는 구조였다면 투자자에게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국내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며 “게다가 종합계좌 외에도 CMA, 연금저축계좌 등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대체 상품도 있어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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