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클러스터 동남권 옮겨야” vs “인재·협력사 안 간다”
삼성전자 용인 클러스터, 전력 공급 계획 논쟁 점화 박상인 “재생에너지 전환 필수…동남권 옮겨야” 업계 “수도권 외 지역 인재 유치 불가능”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삼성전자 용인 국가산단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 논란과 관련해 학계 및 전문가들이 재생에너지 기반의 동남권 파운드리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한 가운데, 산업계는 인재 및 협력사 유치의 현실적 어려움을 들어 수도권 외 지역으로의 이전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20일 반도체 업계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을 동남권으로 이전하자는 제안에 대해 인재 유치가 어려워진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외 지역에 팹을 설립할 경우 고급 인재와 협력사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반도체 클러스터는 단일 기업이 아닌 협력사 생태계 전체의 이동을 요구하는데, 지역적 저항과 인프라 부족으로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 혁신성장을 위한 에너지 정책 방향’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의견이다.
당시 홍 교수는 “기업 임원들과 만나보면 수도권 외 지역으로의 이동을 극도로 꺼린다”며 “인재들이 내려가지 않으려 한다”고 업계의 처지를 대변했다.
앞서 해당 토론회에서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동남권은 포항·울산을 중심으로 산업 공동화가 진행 중이지만,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풍부해 독립 파운드리 클러스터 설립에 적합하다”며 “용인 클러스터의 LNG 중심 전력 공급 계획은 비현실적”이라며 용인 클러스터의 동남권 이전을 제안한 바 있다.
또한 박 교수는 “이재명 정부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민간 합동 펀드를 통해 사들여 독립 파운드리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업계는 이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도체 사업에서 정부 주도 파운드리 운영보다 민간 기업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토론회에서는 RE100 달성도 주요 논쟁거리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기후솔루션 임장혁 연구원은 “용인의 LNG 계획은 비효율적이며,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며 “용인 반경 25km 내 태양광 잠재량은 66GW로, LNG 대비 30조원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공급망 탈탄소화 요구에 직면해 있으며,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800만톤에 달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RE100은 필수 목표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기반이 부족해 안정적 전력 공급에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 용인 클러스터의 경우 국가 산단 특성상 정부의 전력 인프라 지원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국가 산단은 정부의 인프라 지원으로 인허가 등에서 유리하지만, 안정적이고 깨끗한 전력 공급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재 삼성전자 용인 클러스터는 동남권 이전, RE100 달성, 인재·협력사 유치 등 다양한 논쟁과 직면해 있다. 다만 업계는 오는 2030년 이후로 예상되는 국가산단 착공 시기를 고려할 때,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