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용 드론 중요해지는데... 中에 의존하는 韓
우주청 뒤늦게 ‘K-드론 기체공급망 이니셔티브’ 통해 드론 기술 자립화 추진 초창기 드론 시장 장악한 中... 전 세계 의존하는 현상 발생 러우전쟁으로 군사용 드론 중요성 커져... “안보문제로 보고 적극 지원해야”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지난 18일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은 ‘K-드론 기체공급망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드론산업 도약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우주청에 따르면, ‘K-드론 기체공급망 이니셔티브’는 국내 드론산업이 직면한 ▲기체 및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 문제, ▲공급망 취약성, ▲기술주도권 미확보 등 문제를 해결하고, 자립할 수 있는 드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범정부 정책이다.
우주청의 이런 방침이 나오자 업계에서는 드론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지만, 부품 의존 등 그간 직면한 문제에 뒤늦게 대응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창기만 해도 드론은 레저용 등 민간용으로 사용됐지만, 러우전쟁을 기점으로 군사용 드론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후 각국의 정부와 방산업체들이 드론을 미래시장으로 선정하고 생산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하지만, 뒤늦게 뛰어든 결과 외산 제품에 의존도가 높고, 기술주권 미확보와 미숙한 산업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면서 안보문제로까지 이어진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드론은 대량생산과 소비가 가능한 중국이 초창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러우전쟁으로 드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각국이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이미 중국으로 대세가 넘어가면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 지적했다.
이런 현실을 증명하듯, 지난달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미국 드론’ 보도를 통해, 미 국방부가 태평양 지역에 수천 대의 드론 배치를 추진했으나 중국산 부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난감하다고 언급했다.
드론 시장 전문 데이터 업체인 ‘드론 인더스트리 인사이츠’ 역시, 중국이 현재 전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드론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독점 수준으로 장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실 탈피도 쉽지 않다. 미 국방부는 2023년 미국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드론을 조달하기 위한 구상을 추진했지만, 현실성과 경제성 모두 낮아 미 기업들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군사적으로 우방국이 아닐뿐더러 공급망 역시 보안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중국 부품들을 배제하는 것 또한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뒤늦게 정부차원에서 지원책을 내놨다. 우주청은 향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정책 로드맵 마련 ▲기체와 핵심부품의 국내 생산을 통한 산업 생태계 자립화 ▲범부처 협업체계 강화 ▲AI와 차세대 반도체 기반의 지능형 드론 기술 혁신 생태계 조성을 중심으로 정책과 기술개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드론 핵심 기술의 자립 기반을 구축하고,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력과 생산 역량도 함께 강화될 전망이다.
우주청 관계자는 “앞으로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드론 기술 혁신과 시장 확대를 동시에 달성하고, 자립가능한 드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