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시장, KB국민카드 1위 수성 속 신한카드 맹추격…하나, 우리 제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법인카드 시장에서 카드사들의 1위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한카드를 비롯한 주요 카드사들의 거센 추격으로 시장 판도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카드 시장에서 KB국민카드가 점유율 1위를 지킨 가운데 신한·우리·하나카드가 바짝 추격하며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신한카드의 가파른 성장세다. 2025년 4월 기준 신한카드의 법인 신용카드 이용실적(구매전용 제외)은 5조63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8038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1위인 KB국민카드(5조7625억원)와의 격차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신한카드의 성장은 신한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한 영업 확대 전략 덕분이다. 신한카드는 올해 1월, 신한은행과 함께 개인사업자 특화 카드인 ‘소호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 카드는 포인트 적립형과 대한항공 마일리지형 두 가지로 구성돼 있으며,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고객들의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혜택을 고민해, 포인트 적립률을 높이고 가맹점 혜택도 강화한 상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연결된 솔루션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상품을 계속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도 실적을 크게 늘리며 우리카드를 제쳤다. 2025년 4월 기준 하나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5조49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2393억원보다 증가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의 이용실적은 5조3693억원으로, 지난해(5조6797억원) 대비 줄어든 수치다. 전업 카드사 중 유일한 실적 하락이다.
법인카드 시장이 카드업계의 핵심 승부처로 부상한 배경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성 감소가 있다. 법인카드는 승인 금액이 상대적으로 크고, 2021년 ‘법인회원 경제적 이익 제한법’ 시행 이후 혜택이 축소되며 개인카드 대비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다만, 최근 기업들의 법인카드 발급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주요 카드사 간 점유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카드는 수수료 수익은 크지 않지만 결제 볼륨이 커, 여신업법 규제로 수익성이 줄어든 개인카드 사업을 보완해줄 수 있는 시장”이라며 “각 사는 지주사와 협업해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하며 파트너십 모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