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소액계좌 찾아 해지까지...교보생명·신한카드·하나증권 등 마이데이터 2.0 돌입

- 27개 금융사 19일부터 서비스 개시...업권 통합 조회 도입 - 어카운트 인포 연계로 소액 계좌 원스톱 정리 가능 - 1억6531만명 이용...가입 유효기간 최대 5년 연장

2025-06-18     나아영 기자
금융위원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마이데이터가 잊혀진 금융자산을 찾아주고 정리할 수 있는 똑똑한 금융 비서로 진화한다. 은행·증권·보험에 흩어진 나만의 자산을 한 번에 발견하고, 소액 계좌까지 즉석에서 정리하는 2.0 서비스가 본격 시작됐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전면 개편된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전통 금융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뱅크샐러드·토스(비바리퍼블리카) 등 핀테크 기업, 교보생명·신한카드·현대차증권 등 총 27개 사업자가 새 시스템을 가동한다. 이번 변경으로 기존 서비스의 7대 불편 요소가 대거 해소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4월 '마이데이터 2.0 추진방안' 발표 이후 신용정보업감독규정 개정과 전산 개발을 거쳐 15개월간의 준비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개선으로 개별 금융회사 선택의 번거로움부터 복잡한 동의 절차까지 기존 시스템의 핵심 한계들이 모두 해결된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5월 말 기준 마이데이터 이용자가 1억6531만명에 달해 14세 이상 국민 1인당 평균 3.5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나 자신이 가입한 서비스들을 한 번에 파악하고 관리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 같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2.0 전면 개편에 나섰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업권 통합 조회' 시스템 구축이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자신이 거래하는 개별 금융회사를 일일이 기억해 선택해야 했지만, 이제는 은행·보험·증권 등 업권만 선택하면 해당 분야의 모든 보유 자산이 자동으로 화면에 뜬다. 연결할 수 있는 금융회사 수 제한(50개)도 완전히 사라져 본인의 금융자산을 관리하는 모든 금융회사와 연결이 가능해졌다.

특히 실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능은 '어카운트 인포' 연계 서비스다. 이 시스템은 사용하지 않는 소액 계좌를 조회·해지·잔고 이전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잔고 100만원 이하이면서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계좌를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앱 내에서 즉시 해지 신청부터 잔액 처리까지 완료할 수 있다.

어카운트 인포 연계 서비스는 단계적 확대 방식을 채택했다. 19일부터 KB국민·기업·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6대 시중은행과 뱅크샐러드·토스·웰컴저축은행·KB손해보험 등 핀테크·저축은행 10개사가 첫선을 보인다. 경남은행·광주은행·네이버파이낸셜·신한카드·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 12개사는 하반기 중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보 제공 동의 절차의 간소화도 함께 이뤄졌다. 기존에는 자산 목록 조회를 위한 1차 정보 전송 요구와 상세 정보 확인을 위한 2차 전송 요구로 나뉘어 있었다. 이용자는 두 차례의 본인 확인 절차와 유사한 동의를 반복해야 하는 중복 불편함을 겪었다. 마이데이터 2.0에서는 단 한 번의 동의로 전체 금융자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바뀐다.

개인정보 관리 체계는 편의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마이데이터 포켓' 앱을 통해 본인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내역과 제3자 정보 제공 현황을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이터 포켓에서는 개별 서비스 가입 철회와 제3자 제공 동의 철회까지 처리된다.

매년 반복되던 가입 유효기간 연장 절차도 대폭 완화된다. 기존 1년 고정 방식에서 벗어나 1년 단위로 최대 5년까지 한 번에 설정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정기적 정보 전송 주기도 구체화해 기본값인 주1회를 기준으로 1주일에서 1개월 범위에서 이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장기 미 접속자에 대한 정보보안은 한층 강화됐다. 6개월 이상 로그인하지 않은 이용자는 정기적 정보 전송이 자동 중단되고 1년 이상 미접속 시에는 이용자 정보가 완전히 삭제되는 체계를 도입했다.

나머지 36개 마이데이터 사업자도 개별 개발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새로운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서비스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2.0 추진방안의 남은 개선 과제들에 대해서도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대면 채널에서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 등을 하반기 중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