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회복세에 가전 양판 시장도 반등 조짐...“변수는 제조단가”

서울 아파트 매매가 급등에 소비 심리 회복 조짐 롯데하이마트, 15분기 만에 매출 하락세 멈췄다 다만 철강 관세 부담에 제조단가 상승 우려도 ↑

2025-06-18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에 다시 ‘불장’ 조짐이 보이면서 가전 유통업계도 반등 기회를 맞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지난 2021년 급등기 수준으로 되살아났다. 주택 구매가 늘어나는 등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대형 가전 수요도 동반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진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던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주요 가전 양판 유통업체들은 하반기 실적 반등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둘째 주 기준 전주 대비 0.2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매매 거래량 역시 한 달 사이 30% 가까이 증가했다. 정부가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릴 만큼 시장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에 따른 소비 여력 확대가 가전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적 개선 흐름의 단초는 이미 일부 유통업체를 통해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는 15분기 연속됐던 매출 감소를 멈췄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111억원으로 여전히 적자이나, 전년(-161억원) 대비 손실 폭은 줄었다. 업계에서는 통상임금 소급분이라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 손실은 절반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이어 롯데하이마트는 제품군 다양화와 오프라인 체험매장 강화, 자체브랜드(PB) 확대 등을 통해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수원광교점과 인천 주안점 등 일부 매장에서는 가전·가구 융합 매장을 선보이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이커머스 부문에서도 설치·AS 등을 통합한 ‘가전 전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반면 전자랜드는 아직 회복세가 본격화되진 않았다. 지난해 매출 5220억원, 영업손실 172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전자랜드는 지난 2021년 8784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오프라인 가전 양판점의 설 자리를 이커머스가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쿠팡의 ‘로켓설치’ 서비스처럼 온라인 구매 후 설치까지 원스톱으로 해결되는 소비 패턴이 정착되면서다.

최근 여름 성수기와 연말 특수를 앞두고 가전 유통업계는 다시 한 번 실적 반등에 나선다. 점포 리뉴얼, 구독 서비스, PB 제품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 판매 증가를 노리고 있다. 다만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특히 미국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수입 가전에 사용되는 철강 원재료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가전 제조업체의 생산원가를 직격할 수 있는 조치로, 유통단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철강 비중이 높은 냉장고 등 제품은 원가가 16%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더불어 업계는 관세 부담이 제조사에 그치지 않고 유통업체까지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제조사 단가 인상이 이어지면 유통업체가 마케팅 비용과 물류비 등을 추가 부담하게 되고, 결국 이는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연결돼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제조사 단가가 오르면 유통업체에 가격 인상 압박이 온다”며 “제품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둔화돼 결국 유통업체 실적 회복도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