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베트남 등 농업강국 공략 본격화…'글로벌 농금 허브'로 도약

베트남에서 시작된 농업금융 수출…개도국 맞춤형 솔루션으로 확장 중 ESG·SDGs 흐름 속 농업기반 외교 모델 부상…정부 ODA 정책과 맞물려

2025-06-18     박금재 기자
[사진=NH농협은행]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NH농협은행이 농업금융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농업금융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NH농협은행은 최근 베트남을 중심으로 농업 비중이 높은 국가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농금(農金) 허브’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NH농협은행은 2016년 베트남 하노이에 지점을 설립한 이후, 2018년에는 호찌민에 대표사무소를 열었다. 이 두 거점은 농업 인프라가 집중된 베트남 내 북부와 남부 지역을 동시에 포괄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호찌민 대표사무소는 2022년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사무소 면허를 5년 연장받으며, 안정적 운영 기반도 마련했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농촌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농업은 GDP의 약 14%를 차지할 만큼 국가 경제에서 여전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 부문에 대한 금융 접근성이 낮아, 농민과 중소 농업 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시장 진출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베트남 내 농가 및 농업법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저리의 농기계 리스 프로그램, 계약재배 연계 대출, 영농자금 회전대출 등이 있으며, 일부 상품은 현지 파트너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시범 운영 중이다. 이는 국내에서 쌓은 농업금융 노하우가 해외에서도 유효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단순한 자금 제공을 넘어 영농 경영 컨설팅, 스마트농업 연계, 유통 및 수출 지원까지 포함한 종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농협중앙회, NH투자증권 등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원스톱 농업금융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해외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선 농협은행이 몽골에 중장기적으로 진출하는 일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몽골은 전체 노동인구의 30% 이상이 농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농업금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현재 몽골을 포함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시장조사와 현지 진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외 진출 확대는 단순한 글로벌 점포 확장을 넘어, 한국 농업금융의 모델을 해외에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NH농협은행은 이를 ‘글로벌 농협 프로젝트’로 규정하고, 국내 농협 모델을 변형해 농업 중심 국가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NH농협은행의 글로벌 농금 전략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과도 부합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농촌 지역 개발과 소득 안정화, 지속가능한 식량 체계 구축 등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지속가능 개발 목표(SDGs)와 맞닿아 있어, 단순한 수익 사업을 넘어선 공공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전략은 정부의 해외 농업 협력 정책과도 연계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스마트팜 수출, 아프리카·아시아 농업협력 강화 등을 주요 외교 의제로 삼고 있으며, NH농협은행의 활동은 민간 금융기관의 차원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농협은 단순한 금융기관이 아니라 농민과 함께 성장해온 공동체 기반 조직”이라며 “앞으로도 현지 농업생태계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금융모델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NH농협은행은 베트남 외에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농업 중심의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진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특히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까지도 장기 타깃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농협의 글로벌 행보는 단순한 금융 수출을 넘어 농업기반 외교의 확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