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자본비율 관리 앞서가는 이유는?...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덕분"

KB금융, 1분기 말 기준 CET1 비율 13.67%... 4대 금융 중 1위 위험도 낮은 가계대출 비중 높아 RWA 증가 부담 타사 대비 낮아 KB금융 "탑다운 방식으로 RWA 관리... CET1 비율 현 수준 이상 유지할 것"

2025-06-18     이준성 기자
[사진=KB금융그룹]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KB금융지주가 보통주자본(CET1) 비율 관리에서 타 금융지주에 앞서가고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분류되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이뤄진 덕분이다. KB금융은 '탑다운(Top-down)' 방식의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CET1 비율을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KB금융의 올 1분기 말 기준 CET1 비율은 13.6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0.14%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 0.25%p 각각 상승한 수치다.

올 1분기 말 기준 CET1 비율이 13.50% 이상인 곳은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KB금융이 유일하다. 신한금융(13.27%)과 하나금융(13.23%)의 CET1 비율이 13%를 상회했지만 KB금융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KB금융의 자본비율 관리 능력이 그만큼 탄탄했다는 뜻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RWA 규모가 4대 금융 중 가장 컸음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의 CET1 비율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KB금융의 1분기 말 기준 RWA 규모는 348조원으로, 신한금융(345조원)·하나금융(283조원)·우리금융(233조원) 등과 비교하면 많게는 100조원 이상 컸다.

RWA는 금융사가 보유한 자산에 위험도(위험가중치)를 반영해 산출한 값이다. CET1 비율(보통주자본/RWA) 계산 시 '분모'로 적용되는 만큼 RWA 규모가 클수록 금융사의 CET1 비율 관리 난이도는 상승할 수 있다. 즉, KB금융의 자본비율 하방 압력이 타사보다 높았다는 얘기다.

금융권은 KB금융이 CET1 비율 관리에서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산 포트폴리오가 자리한다고 보고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 RWA 산출 시 기업대출 등 다른 대출보다 낮은 위험가중치가 부여되는데, KB금융은 포트폴리오 내 가계대출의 비중이 높아 자산 성장에 따른 RWA 증가 부담을 덜어내면서 CET1 비율을 타사 대비 수월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KB금융은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 내 가계대출 비중이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 중 가장 높다. 은행 원화대출은 금융지주의 RWA 증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보면 국민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 내 가계대출 비중은 48.8%로 무려 절반에 육박한다. 신한(43.2%)·하나(44.9%)·우리(43.8%) 등 나머지 3개 은행이 40% 초중반에 머무른 것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기업대출 등에 비해 담보가 확실하고 부실률 등이 낮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이라며 "RWA을 산출할 때 가계대출에 낮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되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금융사는 RWA 및 CET1 비율 관리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KB금융은 차질 없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 RWA 관리에 고삐를 조여 현 수준 이상의 CET1 비율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B금융의 밸류업 프로그램인 '밸류업 프레임워크'는 전년도 말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한도 제한 없이 모두 주주환원에 사용하는 한편, 연중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을 다시 주주환원에 사용하도록 설계돼 있다.

KB금융이 RWA 관리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탑다운 방식의 RWA 성장률 관리'다. 지주가 각 계열사의 RWA 목표를 설정하면 각 계열사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를 고려해 각 사업부문에 RWA 한도를 배분하고, 각 사업부문은 여기에 맞춰 자본효율성 중심의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KB금융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연간 RWA 성장률을 4.5% 수준으로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탑다운 방식의 RWA 성장률 관리를 안착시키기 위해 RoRWA를 경영진의 성과평가 및 영업조직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고, 사업그룹별 RWA와 개별재산 RWA에 대한 사전예측 및 시뮬레이션 체계를 구축했다"며 "RWA 한도 모니터링과 포트폴리오 조정 역시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