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티몬 “인력감축 아냐” 해명...홈플러스 매각엔 더 짙은 ‘먹구름’

오아시스 “희망퇴직은 감축 아닌 조직 정비” 해명…티몬 내부 일부에선 반발 여전 홈플러스, 지분 전량 소각에도 인수자 ‘잠잠’…고용 축소 우려 확산 유통업 고용 안정성 흔들…티몬 인수·홈플러스 매각 향방 주목

2025-06-17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오아시스마켓이 티몬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희망퇴직 논란'에 대해 인력 감축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홈플러스 매각 절차와 맞물리며 유통업계 전반에 고용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홈플러스

17일 유통업계의 취재를 종합하면 오아시스는 티몬 인수를 앞두고 전개된 희망퇴직과 직무 전환이 조직 정비를 위한 절차일 뿐 인위적 구조조정이 아니라고 밝혔다. 반면 최근 매각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인수 후보군이 여전히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내부에서는 고용 축소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달 티몬 비영업직 전원을 대상으로 상품기획(MD) 또는 영업직 전환을 안내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50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이는 전체 비영업직 140여명 중 약 3분의 1 수준이다.

오아시스는 “희망퇴직은 감축 목적이 아닌, 인수 이후 함께할 인력을 사전에 확인하기 위한 자발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현장 교육 등 보직 변경 가능성은 인수 계약 체결 전 충분히 고지됐으며, 임직원들의 동의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티몬 측 역시 공식 입장을 내고 “대다수 직원이 오아시스의 인수로 희망을 갖고 있다”며 상황 진화에 나섰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는 사실상 퇴사를 유도당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앞서 티몬과 동일하게 회생절차를 밟던 홈플러스는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새로운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는 재무통 배은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인수합병(M&A) 추진 체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실제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기업은 아직 없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보유 지분 2조5000억원 전량을 무상 소각하겠다는 초강수를 꺼냈지만 반응은 미지근하다.

홈플러스는 6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31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업황 자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1만9000명에 달하는 직원 수는 인수 후 구조조정 부담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매각이 지연될 경우 사업 부문별 분할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MBK는 지난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을 추진했지만 법정관리로 무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통매각 성사 여부도 불확실하다”며 “인력 조정 없이는 실효성 있는 정상화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오아시스의 고용 보장 해명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 전반에선 고용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티몬 인수가 채권단 동의를 앞둔 상황에서, 오아시스의 경영 청사진이 향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홈플러스 매각의 향방 또한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