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하락세 지속...빗썸 '렌딩 무기' 힘받나
“하락장에서도 수익 가능”…빗썸, 렌딩으로 변동성 돌파 노린다 렌딩 손익 표기 개편·리워드 확대…IPO 앞두고 수익 다변화 시도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내외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빗썸이 강화하고 있는 ‘렌딩 서비스’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이 고점 대비 20~30% 가까이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 불안 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노릴 수 있는 구조의 렌딩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렌딩 서비스는 투자자가 담보를 맡기고 가상자산을 대여하는 구조로, 하락장에서는 가격이 떨어질수록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된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빗썸은 지난해부터 ‘하락장 렌딩’이라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우며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다. 원화를 담보로 비트코인을 빌려 매도한 후, 시세가 하락했을 때 다시 저가에 매수해 갚으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다.
가령 비트코인 가격이 1BTC당 1억원일 때 차입해 매도한 뒤, 시세가 9000만원으로 하락하면 1000만원의 차익이 발생한다. 빗썸은 이에 대해 약 8% 내외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단, 반대로 가격이 상승하면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방향성 예측이 중요한 고위험 상품이다.
빗썸은 2024년 8월 렌딩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 이용 금액을 기존 10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낮췄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전면 개편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신규 이용자 대상 렌딩 리워드 포인트도 제공하며 사용자 유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렌딩 손익 정보 제공 시스템이 일시 중단되는 등 변화도 감지된다. 빗썸은 지난 4월 “표기 방식 개편을 위한 점검”이라며 렌딩 손익금 관련 표기를 일시적으로 차단했으며, 사용자들은 정확한 수익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이는 향후 자동정산 시스템 변경 등 서비스 구조 조정이 예고된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글로벌 렌딩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뒤, 2022년 테라-루나 사태, FTX 붕괴 등으로 급격히 위축된 바 있다. 블룸버그와 Galaxy Digital에 따르면, 전 세계 CeFi(중앙화 금융)와 DeFi(탈중앙화 금융) 렌딩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644억달러에서 2024년 말 365억달러로 줄었다. 다만 DeFi 기반 렌딩은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들어서며, 2022년 대비 약 959% 성장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빗썸은 중앙화 거래소(CeFi) 기반으로 렌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규제 환경에 맞춘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췄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내 최대 거래소 중 하나로서 보안성과 운영 이력을 기반으로 한 신뢰도가 장점이다. 그러나 DeFi의 자율성과 글로벌 확산세를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기술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렌딩 서비스는 구조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리스크도 적지 않다. 가격이 급등하면 자동 상환이 발생해 손실로 전환될 수 있으며, 시스템상 사용자 판단과 무관하게 계약이 종료되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플랫폼 내 표기 방식 변경이나 정책 변화가 사용자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명확한 커뮤니케이션과 투명한 정보 제공이 요구된다.
이러한 가운데 빗썸은 2025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량 회복과 수익원 다변화가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렌딩 서비스는 거래 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하락장에서도 수익 모델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 신뢰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조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빗썸의 렌딩 전략은 단기 수익 모델로서 뿐만 아니라 플랫폼 차원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장이 반등세로 전환될 경우 렌딩 수익률이 급감할 수 있어, 해당 전략이 지속가능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서비스 고도화와 리스크 완화 장치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