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총수와 회동 "경제 핵심은 기업"...규제 합리화 등 온도차

- 이재명 "공정한 경제 생태계 구성 꽤 중요" - 이재용 "예정된 투자·고용 차질없이 이행" - 최태원 "APEC에 '빅샷' 기업인 초청 노력"

2025-06-16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글로벌 위기가 커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기업인 간담회를 비롯한 '실용' 중시 국정철학이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불안정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야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열고 경제 성장 방안을 논의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공정한 경제 생태계 조성을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경제단체장 가운데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심팩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이 결국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인데, 그 핵심이 바로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생각된다"며 "정부는 우리 기업인들, 각 기업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이어 "경제 주체 간, 예를 들면 기업의 구성원들 사이의 내부 문제, 노동 문제, 중소기업 문제나 이런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인 것 같다"며 "이미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과거처럼 부당 경쟁 또는 일종의 특혜와 착취 등 이런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좀 더 길게 보면 1단계에서는 지금 산업·경제를 정상화하는 것, 기업들이 국제 경쟁에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외교·안보 활동을 통해 기업들의 경제 영토, 활동 영역을 확대해 드리는 것에도 주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규제 철폐가 아닌 '규제 합리화' 의지를 밝혔다. 경제계와 다소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가 기업에 뭘 해 줄 수 있을까에 관심이 많으실 텐데,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여러분 표현으로는 규제 철폐 또는 완화일 텐데, 특히 규제 합리화 문제에 저희도 주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은 "불필요한, 또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면서도 "필요한 규제, 공정한 시장 조성을 위한 규제는 당연히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생명, 안전을 지키는 규제, 이런 것들이야 당연히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규제 합리화에 대한 의견들도 많이 내달라"고 주문했다.

이재용 회장은 "재계와의 소통 자리를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표방하시는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 철학은 저희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며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재용 회장은 "20년, 30년 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삼성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리고 있고, 정통 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이재용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공정 경제를 강조한 것에 대해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취임 초기 바쁜 와중에도 경제계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기업인에 보여주신 관심에 경제계도 상당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자리가 민관이 긴밀히 공조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기업 목소리에 꾸준히 귀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최태원 회장은 "대통령과 새 정부에서도 통상·산업 정책을 조율하는 데 고민이 많으실 걸로 사료가 된다"며 "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대해 "1천700개의 해외 기업을 유치하려고 한다"며 "민관이 '원보이스'로 협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대통령께서 미국, 중국, 일본 정상과의 통화에서 APEC 회의 참석을 요청하신 만큼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의 성공을 위해 주요한 '빅샷' 기업인들을 초청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최태원 회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초청 및 행사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경제계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정상회의의 성공과 국가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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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9일 만에 경제계와 공식 간담회를 가지면서 '친기업 실용' 행보를 보였지만 규제 합리화 등 표현에서 보여줬듯이 여전히 간극이 커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급변하는 글로벌 위기 속에서 경제 살리기에 '원팀'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앚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