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한국GM에 車 강판 공급…공급망 다변화 본격화

현대차그룹 이외 첫 완성차 공급처 확보 GM과 협력 가속…무역 리스크 대응한 포석

2025-06-13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현대제철이 한국GM에 자동차용 강판을 처음으로 납품한다. 기존 현대차와 기아 위주의 내수 공급처를 넘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거래처를 확대하면서 철강 수요 다변화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한국GM에 연간 약 10만톤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GM은 해당 강판을 미국 수출용 차량인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그간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해왔다. 한국GM은 경쟁사 관계를 의식해 현대제철과 직접 거래하지 않고, 중국 바오산강철과 국내 포스코 등으로부터 철강재를 공급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미중 갈등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고려한 한국GM이 공급 다변화 차원에서 현대제철과 손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철강재 의존도를 낮추려는 GM의 전략과 현대제철의 대외 거래처 확대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한다.

현대제철

현대차그룹은 현재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GM은 5위다. 이들은 주요 시장에서 경쟁 관계지만, 최근에는 수소차 등 미래차 분야와 부품 공동 구매, 연구개발 등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며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메리 바라 GM 회장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측은 오는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모티브뉴스 포럼에서도 공동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어서, 협력 시너지가 더욱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가 없던 한국GM과 현대제철이 처음으로 납품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철강업계 전반에 유의미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