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재계와 오늘 회동...G7 정상회의 대책 등 논의

-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 간담회...취임 9일 만 - 15~17일 G7 정상회의 참석 전 관세 및 기업환경 점검

2025-06-13     박근우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13일) 취임 9일 만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 및 6대 경제단체장과 회동한다. 

다음 주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전 경제계 의견 수렴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곧장 재계 총수와 만나며 앞으로 기업 친화적 정책 기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인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 그리고 그리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이 참석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만에 만난다. 경제단체장들은 지난 5월 이후 1개월만에 다시 만난다.

신임 대통령과 재계 총수와의 만남은 민주당계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행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2개월이 지난 뒤 그룹 총수들과 회동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3개월 만에 만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선서에서 "민생회복과 경제 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며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실용적 시장주의 정부가 될 것"이라며 "통제하고 관리하는 정부가 아니라 지원하고 격려하는 정부가 되겠다. 경제 살리기의 중심은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은 재계와의 만남에서 투자와 고용 등 민생 경제를 살리는 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통상 대응 방안이 주요 화두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비해 산업계 현황과 국내외 경영 환경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규제 완화 필요성 및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기업들은 지난달 8일 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당시 후보)에게 정책 제언집을 전달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AI 육성, 규제 혁신, 에너지 정책, 탄소중립, 기업가정신 등 성장을 추진해야 할 동력 ▲신사업, 서비스 산업, 스케일업 등 새로운 산업의 이식 ▲통상, 해외 시장, 수출 지원 등 경제 영토 확장 ▲자본, 금융, 인력, 노동·안전, 산업 재생 등 기본 토양 조성 및 활력 제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취임 후) 2∼3주 안에 처리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이미 한번 (통과) 했으니까 좀 더 보완해서 세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계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경제 살리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 차례 비상경제점검TF 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물가 대책을 주문했다. 11일에는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주식시장을 점검했다. 

한편, 재계 주요 경제단체는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 취임 직후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글로벌 통상 위기와 내수 침체 등 '내우외환' 복합 위기 속에서 시장 친화 정책과 과감한 규제 개선을 주문하고 있는 것.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에서 "저성장, 저출생, 지방소멸 등 국가 난제에 더해 보호무역주의 확산, 인공지능(AI) 기술혁명 등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처해 있다"며 "국가적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을 발휘해 국가 발전과 경제 재도약을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살고 일자리가 늘어난다"며 "새 정부는 기업 성장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들을 과감히 개선해 달라. 유연한 노동 시장과 안정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우리 경제는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내수 침체 등 복합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위기 극복의 핵심은 민생 안정과 산업 경쟁력 강화로 국민경제 활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정부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혁신과 도전의 경영이 확산되도록 힘 써달라"고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