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값 오르며 스프레드 축소…中 공급과잉에 업황 회복 난망
나프타 톤당 574달러로 상승, 에틸렌 스프레드는 손익분기점 하회 수익성 악화 장기화 조짐… 중국발 공급과잉 압력도 여전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제 유가 반등 여파로 나프타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속 하락하며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공급과잉, 수요 둔화, 원가 부담이라는 삼중고 속에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회복 시점은 더욱 불투명해지는 분위기다.
12일 석유화학업계 및 산업부 원자재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아시아 시장의 나프타 가격은 톤당 574달러로 전주 대비 10달러 가량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에틸렌 가격은 톤당 735달러로 소폭 하락하거나 정체된 모습을 보이며, 에틸렌 스프레드는 16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생산 단가의 핵심인 나프타 가격과 에틸렌 판매 가격의 차이를 의미하며, 석유화학 기업의 채산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250~300달러 이상일 때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최근 수치는 이를 하회하고 있다.
이처럼 스프레드가 250달러 이하로 장기간 유지될 경우, 석유화학 업체들은 에틸렌을 생산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에 직면한다. 이에 따라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도 지속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565억원, 롯데케미칼은 12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역시 9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글로벌 시장의 구조적 불균형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신규 에틸렌 및 폴리에틸렌 설비 가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내수 중심 전략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아시아 시장 내 가격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제품 판매가는 제자리여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단기간 내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설비 감산이나 고부가 제품 전환 등의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 고도화 및 수출 다변화를 위한 중장기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첨단화학소재 및 친환경 기술 중심의 산업 재편을 유도하며 업계의 체질 개선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