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저축은행 실적 온도차…SBI저축 '실속' OK저축 '역주행'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주요 대형사 간 실적 희비는 엇갈렸다.
12일 녹색경세신문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데서 반등한 것이다. 그러나 개별 실적을 보면 상위권 저축은행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2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64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5대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으로, 업계 전반의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영업수익은 3701억원으로 11.5% 줄었지만, 영업비용이 19.2% 감소한 3441억원으로 나타나 수익 방어에 성공했다. 특히 대손비용이 1694억원으로 27.5% 줄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SBI저축은행은 자산 축소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비용을 절감했다. 1분기 말 기준 자산은 13조4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여신은 11조3259억원으로 3.9% 각각 감소했다. 이로 인해 12년간 유지하던 업계 자산 1위 자리를 OK저축은행에 내줬지만,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웰컴저축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1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31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2위에 올랐다. 이자비용과 대출채권 관련 손실이 각각 69억원, 105억원 줄어든 것이 실적을 방어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98%로 전년 동기 대비 3.34%포인트 상승했다. 현금 및 예치금 자산도 4428억원 감소하며 재무 건전성 관리 과제를 남겼다.
OK저축은행은 자산 규모에서 SBI를 제치며 업계 1위에 등극했지만,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149억원 대비 23% 줄었다. SBI저축은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총여신은 10조8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8억원 감소했다. 여신 축소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9.85%)과 BIS기준 자기자본비율(13.35%)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저축은행 전반이 회복 기반을 마련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든 것이 1분기 흑자 전환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체율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체여신 증가와 여신규모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부실채권 축소 노력에도 실질적인 개선은 더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