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4 초도물량 완판"... 질주하는 폭스바겐 EV

폭스바겐그룹 올 1~4월 비(比)중국 EV시장에서 테슬라 앞질러 ID.d는 국내 초도 물량 완판, 4000만 원대의 고성능 수입 EV 포지션 먹혀 BMW, 벤츠도 곧 EV 전용 플랫폼으로 가격 경쟁력 키울 전망

2025-06-11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전기차 성장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약 37만 4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작년 같은 기간(21만 9000대) 대비 71% 급성장했다. 이는 그간 굴지의 1위를 차지해온 테슬라(25만 9000대)의 판매량을 넘어선 수치다. 

해당 기간 동안 테슬라는 CEO의 정치적 리스크가 있었기에 폭스바겐그룹의 완전한 승리라고 보긴 어렵지만, 타 브랜드에 비해 성장폭이 큰 점은 눈여겨볼 만 하다.

성장을 견인한 주요 요인으로는 가격이 꼽힌다. 

현재 그룹의 메인 전기차인 폭스바겐 ID.4와 아우디 Q4 e-tron은 타 독일 브랜드의 동급 모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법인차와 리스 수요가 크다. 

이같은 동향은 국내에서도 관측된다. 폭스바겐 ID.4의 경우 올 1분기 국내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 전기차 단일 모델로는 유일하게 700대 이상 판매되며 1위를 기록했다. ID.4는 국내에서 높은 인기로 초도 물량이 거의 소진돼 현재 계약하는 고객을 위한 물량 확보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현재 수입 전기차 중에 ID.4 만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전기차가 많지 않다. ID.4는 보조금 수령 시 400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는데, 성능과 독일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구매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아우디 역시 MEB 플랫폼을 적용한 Q4 e-tron을 필두로 국내 수입차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Q4 e-트론의 1~5월 국내 판매량은 1164대로, 아우디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30%를 차지했다. Q4 e-tron은 실구매가 5000만원 대로 동급 경쟁 독일 모델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품질대비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전기차 전용 플래폼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18년 MEB 플래폼을 상용화시키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가장 먼저 전기차 전용 플래폼을 도입했다. 

같은 독일 브랜드로 경쟁관계에 있는 BMW와 벤츠가 아직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을 상용화시키지 못하고 있어 폭스바겐그룹이 단독으로 앞서나가는 게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BMW는 대부분의 전동화 모델에 전기차와 내연기관 겸용인 CLAR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고, 벤츠는 내연기관 기반 플랫폼의 전동화 버전인 EVA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전기차를 전용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비용과 내부 공간 효율 모두 비교적 떨어진다. 

이에 BMW와 벤츠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다. 

BMW는 올해 하반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노이어클라쎄(Neue Klasse) 기반 첫 전기 SUV iX3를 선보일 예정이며, 2026년부터는 3시리즈와 소형 전기차, 쿠페형 SUV 등이 차례로 공개된다. 

벤츠 역시 올해부터 전기차 중심의 플랫폼인 MMA를 장착한 다양한 트림의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전기차의 수요에 뒤늦게 대응한 반면, 폭스바겐그룹은 비교적 일찍 전동화를 준비했고 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하지만 곧 BMW와 벤츠도 EV 전용 플랫폼을 상용화할 예정이고, 아우디의 경우 Q4e-tron 외에 이렇다할 흥행 모델이 없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