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금융위, 청렴도 3등급으로 하락...내부진단 절차 착수
금감원, 레드휘슬에 의뢰 내부 리스크 점검 금융위도 내부통제 강화 나설 듯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금융감독원이 조직 내 청렴도 진단 절차에 착수했다. 내부통제 전문업체인 레드휘슬이 의뢰하는 이번 리스크 점검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 3등급이라는 우려스런 성적을 받은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 역시 종합청렴도가 3등급으로 하락해 내부통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감원은 이달 2일부터 약 9주간 레드휘슬에 의뢰해 내부 청렴 수준 전반에 대한 리스크 점검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주요 진단 항목은 ▲조직 환경의 부패위험도 ▲업무 관행의 구조적 문제 ▲개별 직원의 청렴 이력 등이다. 집중 점검 대상 중 감독·검사 권한을 가진 고위 간부들의 ‘부패 취약성’도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금감원은 내부적으로 자체 청렴도를 진단해왔지만, 지난해 권익위 평가에서 체감도와 노력도 모두 3등급을 기록해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2년까지 2등급을 유지했던 청렴체감도는 2023년 3등급으로 하락했고, 종합청렴도 등급도 함께 낮아졌다.
이번에 금감원 내부통제 점검을 맡은 레드휘슬은 2012년에 설립돼 국내 최초 내부통제 전문회사로 출범, 2014년에 고위공직자 부패위험성 진단 시스템 자체 개발, 2019년에 국회사무처 등 다수 기관 평가 수행 및 평가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등 내부통제에 대해 ‘잔뼈가 굵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금감원은 금융권에 높은 윤리 기준과 내부통제를 요구해왔기에 지난해 평가 결과는 큰 압박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권익위는 매년 ▲청렴체감도(직원·이해관계자 설문) ▲청렴노력도(자체 실적) ▲부패실태(발생 현황 감점) 등을 기준으로 종합청렴도를 평가하고 있다. 등급은 1~5등급으로 나뉘며 유형별 평균 점수와 표준편차를 이용해 등급 구간이 선정된다.
금감원 외에 금융위원회도 종합청렴도가 3등급으로 하락했는데, 청렴체감도는 지난해와 같은 1등급이지만 청렴노력도가 2등급에서 4등급으로 떨어지면서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지난 2022년 권익위가 새로운 평가제도를 도입한 이후 금융위의 청렴노력도가 4등급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0년에서 2018년까지 금융위에서 정책국장으로 일하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뇌물수수 등 혐의로 2019년에 기소돼 2022년에 유죄 판결이 확정됐다.
이에 지난 2021년 금융위는 전년 권익위에서 실시한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서 3등급을 받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청렴시민감사관을 설치해 자체적으로 청렴도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위의 종합청렴도가 하락한 만큼 금융위도 외부업체에 의뢰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기관에 엄정한 잣대를 적용하는 기관으로서 자체 청렴성 확보는 기본 과제”라며 “지속적으로 공정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