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했던 새마을금고 욕심으로 무너져"...기업대출 확대 '자초한 위기' 지적

- 가계대출 80% 이상 금고, ROA 0.18~0.42% 안정 수익 - 기업대출 확대 금고, 기존 수익성 오히려 더 양호 - 인구감소·고령화로 가계대출 금고도 수익성 과제 직면

2025-06-10     나아영 기자
MG새마을금고.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 확대가 서민금융기관 정체성에 반하는 과도한 수익 추구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계대출 중심을 고수한 금고들은 최근 부실 확산 국면에서도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기업대출을 늘린 금고들의 연체율은 두 배 가까이 급증하는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기업대출로 전환한 금고들의 기존 수익성이 오히려 더 양호했다는 점으로, 이는 경영난이 아닌 수익 욕심으로 확대했음을 시사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새마을금고의 건전 경영을 위한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총대출 내 가계대출 비중이 80% 이상인 금고들은 연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 0.18%~0.42%의 안정적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금고는 주로 비수도권에 위치하며 상대적으로 소규모이고 높은 유동성비율과 중앙회 예치 비중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5.61%에서 2024년 말 10.41%까지 치솟으며 전체 연체율 상승을 견인하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 총대출 내 기업대출 비중은 2014년 말 6%에서 2024년 말 58%까지 급증했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개발 관련 기업대출 투자를 대폭 늘린 결과다.

주목할 점은 기존에 가계대출 위주 영업을 수행하다가 기업대출로 전환한 금고들의 기존 수익성이 오히려 더 양호했다는 사실이다. 2018년 가계대출 비중 80% 이상에서 2023년 20% 미만으로 이동한 금고의 이전 3개년 평균 ROA는 0.30%로 가계대출 중심을 유지한 금고(0.22%)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경영난 때문이 아닌 과도한 수익추구로 기업대출을 확대했음을 시사한다.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의 정체성 훼손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었다면 과도한 위험 추구에 대한 규제 및 건전성 관리 강화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경영 성과를 보면 최근 5년간 가계대출 비중을 80% 이상으로 연속 유지한 100개 금고 중 5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금고가 55개에 이른다. 3년 이상 적자가 발생한 금고는 7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적자 발생 금고 비중 역시 가계대출 20% 미만 금고가 24.6%인 반면 80% 이상 금고는 9.7%에 그치고 있다.

한편,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해산된 15개 금고는 대부분 수도권 소재거나 금융사고 발생,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문의 부실 확대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아서 문제가 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전국 1276개 금고 중 772곳이 적자를 내며 '적자 쓰나미'에 휩쓸린 현재 상황에서 가계대출 중심 금고들의 안정적 성과는 새마을금고 정체성 회복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향후 인구 감소와 고객기반 위축으로 가계대출 중심 금고들도 수익성 개선 과제에 직면할 전망이다. 비수도권 및 농어촌 지역 인구 감소와 함께 새마을금고 회원의 고령화도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의 60세 이상 회원 비중은 2013년 22.6%에서 2023년 38.3%까지 늘어난 상태다.

금융연구원은 "새마을금고는 과도한 위험 추구를 지양하고 건전성을 강화해 나감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건전한 경영 지속에 필요한 적정 수익성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