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글, 삼성 갤럭시에 '제미나이' 선탑재 조건에 광고비까지 요구..."삼성은 만족"
구글, 삼성에 유료 사용자 한 명당 수익 분배하지만 상한선도 문자·키노트 강연 등 광고 수단도 명시, 최종 승인 권한도 구글에 MX 1분기 영업이익 예상보다 1% 높은 점 주목...약 430억원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구글이 자사 앱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선탑재하길 요구하면서 마케팅 비용도 상당 부분(significant) 삼성전자에게 전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분배 조건에 지급한도도 있었지만 삼성전자 측은 "지속적으로 좋아하며(continue to be excited)" 서면으로 금액과 조건을 받아보길 희망했다고 구글 관계자는 기억했다.
구글은 늦어도 지난 2024년 3월 6일부터 삼성전자와 협상을 시작했다. 구글의 유료 서비스를 한시적 무료로 갤럭시 스마트폰에 선탑재하고, 갤럭시 사용자가 유료 사용자로 전환되면 그 수에 비례해 삼성전자에 사례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은 미국에서 구글의 반독점법 재판 과정에서 알려졌다.
구글은 자신의 앱을 갤럭시에 선탑재할 것을 요구하면서 광고비도 삼성전자에게 떠넘겼다.
외부로 공개된 재판 자료에는 금액 부분이 가려져 있지만, 구글이 구체적으로 금액을 명시하며 "삼성전자는 'ㅇㅇ달러' 만큼의 광고비를 전방위로 투자할 것"이라고 쓴 기록이 선명하다.
구글은 문자·푸쉬 알림·이메일·PR·키노트 강연·스토어 내부 포스터 등 광고 매체도 구체적으로 지정했다.
마케팅을 직접 하는 것은 삼성전자지만 '승인 권한'은 구글이 갖는다는 내용도 있다.
구글의 로고 및 브랜드 자료들을 어떻게 표출할 것인지 구글이 직접 승인하겠다는 것이다.
구글의 광고를 삼성전자가 대신 해주는 셈이지만, 이같은 구글의 제안에 삼성전자는 '좋아(excited)했다'.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 구글 직원은 이메일에서 "그들(삼성전자)은 지속적으로 좋아하고 있다. 그들이 바란 것은 서면으로 된 조건·금액인 것 같다"고 썼다.
그는 삼성전자의 광고 부담금 및 구글 AI 선탑재 사례 금액이 나열된 문서를 가리키며 "그들(삼성전자)에게 문서를 자세히 설명해주진 않았지만, 큰 틀에서 괜찮아하는 것 같아 보였다. 이 문서가 시작점으로서 괜찮다고 (구글 담당자가) 판단한다면, 제이(Jay)와 이야기를 시작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글 내부 이메일에서 언급되는 '제이'는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인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어지는 내부 이메일 커뮤니케이션에서 "삼성전자는 구글의 앱들을 선탑재하는 것을 안 좋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이렇게 해야 사용자들이 앱을 선택하고, 실적이 견인될 것이며, 이것이 결과적으로 그들이 받을 수 있는 사례비(bounty)를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임을 상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을 강조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구글은 '상한선'도 만들었다. 유료 사용자로 전환되는 유저 한 명당 수익의 일부를 분배하지만, 아무리 그 수가 많아도 특정 금액 이상은 삼성전자에 지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무시해도 된다'는 식의 의견을 피력했다.
구글 직원은 서로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삼성전자에게 우리 앱들을 선탑재 해달라고 하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의와 상충하지 않을 것 같다. 장애물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구글이 '바운티'라는 표현을 쓴 것도 시선을 끈다. 바운티는 '댓가로서의 돈'을 의미하는데, 현상금·하사품의 의미로도 쓰인다.
다만 이러한 조건이 담긴 텀싯(Term Sheet: 계약의 주요 조건을 담은 문서)은 최종 계약과 다를 수 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이후에도 다방면에서 여러 번 계약 내용을 수정·갱신했다.
여러 협약을 바탕으로 구글이 삼성전자에게 지급하는 구체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 1분기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예상을 크게 1% 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MX사업부의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은 4.3조 원이었다. 1%면 430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