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신재생·전선업계 '활짝'…원전업계 '노심초사'

기후에너지부·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면에 에너지고속도로 정책 덕에 전선업계도 수혜전망 ‘文정부 트라우마’ 원전업계는 노심초사

2025-06-09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에너지 정책은 다시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가 전면에 재등장하며, 에너지고속도로 추진에 따라 전선업계도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전업계는 ‘탈원전 시즌 2’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개편을 통해 기후에너지부 신설해 전 사회적인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정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기후 위기에 따른 에너지·산업 전환 문제에서 환경은 규제 중심으로, 에너지는 지원 중심으로 가다 보니 두 영역이 충돌한다"며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적극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와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유휴공간에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활성화하고, 전남‧새만금‧경기 등 서해지역에 풍력발전 허브를 대대적으로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또한, 10조원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보이는 2030년 서해안, 2040년 한반도 U자형 에너지고속도로 건설도 추진하는데, 신재생에너지 생산지에서 수도권 등 수요처까지 전력을 끌고 올 수 있는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해야하기 때문에 LS전선, 대한전선 등 전선업계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이에 유승직 숙명여대 기후융합학부 교수는 “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전 세계적 에너지 생산의 추세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지만, 임기 5년 내에 완전히 수행할 수 있는 정책은 적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李, 文처럼 탈원전은 없지만, 尹처럼 원자력 적극 밀어주지도 않을 듯  

반면,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은 전망이 어둡다. 이 대통령은 “석탄화력발전은 2040년까지 전면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원전도 지난 정부처럼 적극 밀어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처럼 극단적인 탈원전을 하지는 않겠지만, 윤석열 정부처럼 친원전 정책을 적극 추진하지도 않을 전망이다. 이에 탈원전, 탈탈원전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침이 컸던 원전업계는 노심초사다. 

월성

이 대통령이 원자력을 놓지 못하는 배경에는 AI와 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소비가 큰 첨단산업들이 빠르게 새 먹거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AI 산업 분야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 대통령은 ‘AI 세계 3대 강국’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생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방점은 ‘원전은 서서히 줄여나간다’에 찍혀있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TV토론에서 "원자력을 쓰긴 써야하지만, 안전한 에너지라 생각하진 않는다. 결국 점차 줄여나가는 게 맞다“고 발언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기존 원전을 유지하는 선에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정부보다 원전업계에 지원이 줄어들면 또 다시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