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KAI 사장 돌연 사임 …낙하산 인사 사라질까

창사 26년 내내 낙하산 문제 치르는 KAI 한국수출입은행 최대주주, 정부 입김에서 벗어나질 못해  윤석열 캠프 출신 강구영 사장 사의표명... 차기 CEO도 낙하산?

2025-06-05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당일이던 지난 4일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했다. 강 사장의 임기는 오는 9월까지였지만, 미리 사임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에 그동안 정권교체기마다 낙하산 CEO로 홍역을 치뤘던 KAI의 인사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KAI는 정권교체시기마다 낙하산 인사가 내려왔던 것으로 유명하다. 민간 기업이지만 최대주주(지분 26.41%)가 한국수출입은행이고, 한국수출입은행의 지분 대부분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는 KAI의 인사와 경영에 관여해오면서, 방위산업의 전문성이 떨어지고,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강구영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이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강구영 사장 역시 2022년 9월 낙하산 논란을 거치면서 임명됐다. 취임 이후 수출 활성화를 위해 3차례에 걸쳐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FA-50 필리핀 추가수출계약 등을 이뤄냈지만 대체로 성과는 부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KAI의 경영 성적표는 매출은 3조 6337억원, 영업이익은 2407억으로 K-방산 주요 4대 대기업 중 유일하게 좋지 않았다.

이어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KAI 사장 역시 곧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또다시 낙하산 인사논란이 불거질 것에 회사내부의 반발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AI 노조 관계자는 “과거 퇴직한 일부 인사들이 선거캠프에 참여하면서 다시 회사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KAI는 책임 있는 경영과 공정한 인사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KF-21

한편, 낙하산 논란에 흔들리기엔 KAI 앞에 놓인 경영상황은 녹록치 않다. KAI 관계자는 “2025년 올해, 수주와 매출 전망치는 8조 4,590억 원과 4조 87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전망이 좋다.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폴란드에 수출 예정이던 FA-50 인도가 늦어지고 있고, 블랙호크 개량 사업에서도 대한항공에 밀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줬다. 또한, 개량‧정비를 실시해오던 해군 초계기도 추락한 사고마저 발생했다. 차세대전투기인 KF-21 개발 완료와 유무인복합체계‧AI‧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등 미래 6대사업 등 기업의 새 먹거리도 적극 발굴하고 개발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은 차세대 항공엔진 개발 등 KAI 주력사업과 관련해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에 전문성이 높은 인물이 차기 CEO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계속된 논공행상 논란이 없도록 전문성 갖춘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는 점”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