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새 정부 출범에 ‘기대’ 높이는 노조...‘위기’의 홈플러스, 변화 맞이하나?

“36개 점포 폐점 땐 33만명 실업 우려”…노조, 정부 개입 촉구 홈플러스 “고용 보장·협상 지속”…노조 “실효성 의문” MBK 책임론 확산…이재명 정부, 첫 민생 시험대 올라

2025-06-05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직후, 홈플러스 구조조정 사태가 새 정권의 첫 유통 분야 시험대로 부상했다. 대규모 폐점 가능성에 우려를 높여온 마트노조는 정부 개입을 촉구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5일 업계에 따르면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홈플러스가 126개 매장 중 36개 점포의 폐점을 추진 중이며, 이는 최대 33만명의 실업과 약 10조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동계는 단일 점포 폐점만으로도 직접·간접 고용 손실과 지역 상권 침체로 인한 피해가 약 2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이는 임기 내내 국가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단기적인 폐점과 자산 매각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경영 전략 수립을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겨냥해 “회생이 MBK 방식대로 진행되면 국민연금이 투자한 9000억원도 손실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태의 직접 원인은 임대료 협상 불발에 있다. 홈플러스는 총 68개 임대점포 중 41개 점포와 협상을 마쳤고, 나머지 27개 점포에는 지난달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는 법적으로 해지권을 유지하기 위한 절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중 7개 점포는 협상 진전이 있어 추가 합의 가능성을 언급했으며, 전체 48개 점포가 조정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그러나 노동계는 이 같은 협상 움직임에도 불안을 감추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가 밝힌 ‘인근 점포 전환 배치’ 등 고용 보장 방안은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다수의 중년 여성 노동자가 거주 지역을 벗어난 배치를 사실상 퇴사 압박으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점포 내 입점업체들의 피해도 현실화하고 있다. 점포별 10~30여 개 매장이 폐점 가능성에 따라 생계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일부는 권리금 회수도 불가능한 상태다. 이 와중에 일부 재계약 업체에 수수료 인상이 통보되며 내부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치권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업회생 신청 직후 을지로위원회 주도로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김병주 MBK 회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에는 청문회 가능성과 함께 검찰 수사, 국세청 세무조사 등 MBK에 대한 전방위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앞서 “폐점 수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인 오는 7월 10일까지 협상과 자구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향후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시사한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유통업계 첫 민생 과제에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