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뚝뚝'인하, 대출금리 '찔끔' 상승... 서민 부담 가중
기준금리 인하에 예금이자 ‘반토막’…수신 상품 경쟁력 흔들 주담대 금리는 되레 인상…7월 DSR 앞두고 막차 수요 급증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빠르게 낮아지고 있는 반면, 대출금리는 되레 오르며 금융소비자의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예금 이자 수익은 줄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오르면서 ‘금리 역전’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 맞춰 예금금리를 줄줄이 인하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5일부터 주택청약예금 금리를 기존 연 2.40%에서 2.10%로 0.30%포인트 낮췄다. 앞서 5월에도 ‘하나의 정기예금’ 등 주요 수신 상품 14종의 금리를 0.10~0.3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2일 ‘퍼스트정기예금’ 등 거치식 예금 5종의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내렸으며, 대표 상품인 퍼스트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2.15%에서 2.05%로 낮아졌다.
NH농협은행 역시 같은 날부터 ‘장기주택마련저축’과 ‘행복재형저축금리’를 포함한 주요 예·적금 금리를 0.25~0.30%포인트 내렸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예외는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부터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 등 3개 수신 상품 금리를 0.20%포인트 인하했으며,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도 각각 0.30%포인트, 0.10%포인트씩 예금금리를 낮췄다.
은행연합회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예금 평균 최고금리는 2.56%로, 지난 4월 평균 2.69%보다 0.13%포인트 감소했다. 기본금리는 대부분 2.15~2.63% 수준으로, 조만간 1%대로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있어 예금금리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낮췄다.
반면 대출금리는 좀처럼 따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일부 은행은 오히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하며 금리 차별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오는 7월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를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KB스타아파트담보대출’ 금리를 0.17%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변동금리형과 주기형(5년) 주담대 금리를 0.06%포인트 상향했고, 케이뱅크 역시 2일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9%포인트 인상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는 인하됐지만, 대출금리는 시장 수급과 리스크 요인에 따라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금리 인하 효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하려면 예금·대출금리 간 연동성과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