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시중은행, '탄소중립' 힘주며 새정부에 발맞춘다

시중은행, ESG 경영 가속…탈석탄 금융 실천 속도낸다 기후리스크 대응 체계 강화…녹색산업 전환 자금 뒷받침

2025-06-05     박금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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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탄소중립 및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 새정부 출범과 함께 속도를 내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관련 금융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탄소중립 사회 전환’을 주요 국가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시중은행들도 이에 발맞춰 ESG 대출 확대, 친환경 산업 금융 지원, 자체 탄소 감축 목표 수립 등 다방면에서 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기후위기는 정치와 경제가 공동 대응해야 할 총체적 과제”라고 밝히며, 2050 탄소중립 실현과 그린 뉴딜 강화, 탈석탄 금융 선언 등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새롭게 출범한 탄소중립위원회를 중심으로 산업계와 금융권의 온실가스 감축 유도 정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선제적으로 기후금융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잇따라 ‘탈석탄 선언’을 공식화했고, 신재생에너지·수소 인프라·그린 리모델링 등에 특화된 금융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은 ‘제로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전략을 통해 2040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탄소배출 제로화를 선언했으며, 기후 리스크 기반 여신 심사모형도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또한 기후 리스크 관리 전담 부서를 운영하며, ESG 채권 발행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홍보나 사회공헌 차원이 아닌, 금융기관의 생존 전략으로 평가된다. 국제적으로는 TCFD(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와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의 가이드라인이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 기업 역시 기후정보 공개와 관련된 압력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도 점차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환경부는 ‘기후금융협의체’를 통해 탄소중립 산업 전환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며,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도 관련 정책자금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시중은행과의 연계 대출 프로그램이나 공동투자펀드 조성 등도 검토되고 있다.

금융권 내부적으로는 기후 리스크의 현실화에 대한 위기의식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상기후로 인한 보험 손실, 화석연료 산업의 자산 손상 위험 등은 은행의 대출 리스크와 직결된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내부적으로 도입하고, 탄소배출량에 따라 기업 대출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까지 모색 중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의 탈석탄 선언이 실제 투자 비중 축소로 이어졌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해외 석탄화력 사업에 대한 직접 금융은 중단했지만, 지분투자나 간접금융 형태로 여전히 관련 사업에 연루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탄소중립이 국가 전략으로 재차 강조되면서, 시중은행이 향후 ‘기후정책의 동반자’로 실질적인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는 커지고 있다. 그린 인프라 조성, 친환경 산업 육성, ESG 생태계 구축 등에 있어 금융의 자금 공급 기능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자산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하고, 동시에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