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대] 차기 금융수장 하마평 '후끈'...김은경·도규상 외 '서프라이즈' 등장할까?

- 이재명 캠프 출신 도규상·김은경 투톱 부상...정치적 신뢰 바탕 - 금융위 해체→금감원 통합...노무현 정부 금융감독위 부활 - 금융기관장 6~7월 연쇄 교체 예고...산은·수은행장 임기 만료

2025-06-04     나아영 기자
이재명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퇴임과 함께 차기 금융당국 수장 인선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위원장에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금감원장에는 김은경 전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이 최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금융감독체계 대개편의 핵심 실행 주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5일 퇴임식을 끝으로 3년 임기를 마무리한다. 윤석열 정부 동안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며 강력한 감독권을 행사했던 이 원장의 퇴임으로 금융당국 수뇌부 공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지난달 16일 임기 만료와 함께 퇴임했다.

업계에서는 차기 금융위원장 자리에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을 압도적 1순위로 꼽고 있다. 금융위 금융정책국장과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거친 도 전 부위원장은 이재명 캠프에서 정책 자문 역할을 맡으며 경제정책 전반에 깊숙이 관여했다. 역대 금융위원장 대부분이 금융정책국 출신인 '금정라인'이라는 점도 그의 입각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대우증권 CEO 출신인 홍 최고위원은 당내 금융정책 브레인으로 통하며 이 대통령의 '코스피 5000' 공약 실현과 직결된 자본시장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병욱 전 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됐으나 내년 지방선거 출마설로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다.

금감원장 후보전에서는 김은경 전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이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재임 시절 혁신위원장을 맡으며 신뢰를 쌓은 김 전 처장은 금융소비자보호기구 독립성 강화라는 대선 공약과 정확히 부합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올해 초 논문을 통해 금융위 해체와 금융소비자보호원 독립을 주장한 바 있어 이 대통령의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원승연 전 자본시장담당 부원장 역시 만만찮은 경쟁자다. 문재인 정부 초기 금감원 부원장을 지낸 원 전 부원장은 2021년 금감원장 인선 당시에도 유력 후보에 올랐던 인물이다. 최근 이재명 캠프에서 정책 자문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재기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금융위가 감독도 하고 정책도 하며 업무가 뒤섞여 있어서 분리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차기 인사들의 최우선 과제는 '연착륙'으로 압축된다. 현재 금융위의 금융정책 기능을 기재부로 이관하고 금융감독 기능을 금감원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는 노무현 정부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체제로의 회귀를 의미한다.

조직 개편 시점은 집권 2년차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캠프 관계자는 앞서 언론을 통해 "집권 1년간 민생 회복에 집중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른 뒤 그 동력으로 조직 개편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의 금융감독체계 개편 구상이 본격화되면서 당국 수장 인선도 이에 맞춰 진행될 것"이라며 "정책 연속성을 고려한 안정적 운영과 개혁 추진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인선 과정에서 금융위원장보다 차관급인 금감원장을 먼저 임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지만 금감원장은 해당 절차가 없어 신속한 임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윤희성 수출입은행장도 각각 6월과 7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금융기관장 연쇄 교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새 정권의 인사 철학에 따라 향후 감독 기조와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복현 원장 시대의 강성 감독에서 벗어나 소통과 협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