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실적 부진 속 가격 인상...“주가 반등 이끌까”
1분기 영업이익 21.5% 감소...업계 내 수익성 지표 전반적 둔화 국제 원자재값·환율 부담↑...가격 인상에도 실익 제한 소비자 수요 위축 우려 제기되기도...“주가 반등 동력 부족”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라면값 인상에도 오뚜기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가 뚜렷해지며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40분 기준 오뚜기 주가는 39만25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오뚜기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는 지난 1년 최고치인 52만3000원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편 수익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둔화한 것이 주가 약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오뚜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208억원으로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8.29%에서 6.25%로 하락했다.
식품업계 전반의 흐름도 오뚜기와 비슷하다. 경쟁사 농심은 같은 기간 매출이 2.3% 늘어난 893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8.7%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7.03%에서 6.27%로 떨어졌다.
특히 식품업계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내수 경기 침체가 대표적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특히 카카오 가격은 1년 새 6배 이상 치솟았고, 원맥, 팜유, 설탕 등 주요 식품 원자재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식품업계는 전체 원가의 60~70%를 원재료가 차지하는 구조로, 가격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환율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서야 원·달러 환율이 잠잠해졌으나, 앞서 줄곧 달러 가격은 1400원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달러 기반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이 같은 비용 압박 속에 오뚜기는 지난 4월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진라면 등 16개 라면 제품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고, 앞서 3분 카레와 짜장 등도 편의점 기준 13.6% 인상했다.
그러나 가격 인상이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높은 물가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5월 발표된 국내 소비자물가는 2.1% 상승했으며,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4%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오뚜기의 가격 인상이 실적 개선이나 주가 반등을 견인하기엔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원가 부담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소비자 수요는 위축되는 이중고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