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해외는] 아마존, 실적 나쁜 상품과 셀러 퇴출 칼 빼들었다
- 작년 사이트에서 최소 50천만 개 상품 검색 목록에서 삭제・목록 간소화 - 클라우드 서버 전력 소모 감축과 저장 비용 절감 위해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미국 최대의 다국적 이커머스 및 IT 공룡 기업인 아마존(Amazon.com, Amazon Technologies, Inc.)이 최근 이 업체의 온라인 스토어에서 사용자가 제품 검색을 하면 결과 목록 페이지에 노출되는 등록 제품들 중 수 십억 점을 비밀리에 제품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미국의 테크 경제 정보 사이트인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가 특종 보도했다.
일명 ‚벤드 더 커브(Bend the Curve)‘라는 사내 극비 작전명을 달고 추진된 아마존의 제품 등록 및 관리 사업은 아마존 셀러가 판매를 위해 입점 등록했지만 잘 팔리지 않거나 전혀 팔린 적 없는 ‚비생산적(productive)‘‚ 제품, 제품 정보가 잘못 입력된 상품, 재고가 바닥났거나 생산 중단된 유령 상품을 제품 검색 목록에서 제거하는, 말하자면 입점 상품 실적 점검 및 대청소 작업이라 할 수 있다.
♢ 실적 부진한 제품 셀러는 나가라!
아마존의 벤드 더 커브 창고 청소 작업을 통해 아마존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무려 240억 개의 ASIN 즉, 아마존 표준 식별 번호(Amazon Standard Identification Number, 아마존닷컴이 입점된 상품에 부여하는 10 자리 알파벳과 숫자가 조합된 고유 식별자)가 사라졌다.
아마존이 이 같은 대대적인 상품 목록 재정비 작업을 단행한 이유는 불필요하고 쓸모없는 제품 검색 결과 페이지를 호스팅 하는데 헛되게 낭비되는 클라우드 서버 비용을 감축하기 위해서 앤디 재시(Andy Jassy) 아마존 최고경영자의 주도로 작년부터 론칭됐다.
그렇다면 아마존이 판단하는 ‚비생산적’이 제품의 정확한 정의는 다소 모호한 구석이 없지 않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적했다.
예컨대, 아마존 홍보팀은 아마존의 벤드 더 커브 작업은 기본적으로 판매 실적이 유지되는 제품은 목록에서 삭제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년 이상의 기간 동안 제품 정보가 업데이트된 적이 없는 제품은 ‚비생산적‘ 제품 범주로 분류되 제품 검색 목록에서 삭제된다. 즉, 매출 실적이 부진하고 셀러의 영업 활동이 보이지 않은 제품은 아마존 온라인 사이트에서 퇴출됨을 의미한다.
♢ 매출 부진한 셀러와 상품은 이커머스 플랫폼에 비용 낭비 초래 요인
아마존 측은 본래 작년 2024년 매출 실적이 부진하다고 판단되는 입점 셀러들의 신제품들을 아마존 사이트에서 신판하는 것을 금지할 의도에서 시작된 정책이었으나 쓸모없는 제품 목록 페이지 수를 50천만 개 이내로 대폭 줄여나가자는 플랫폼 효율화 작업으로 범위가 확장됐다고 한다.
아마존 내부자가 흘린 사내 정보에 따르면, 그 결과로 아마존닷컴 실제 활성 셀러 1만 2,000여 명이 리스팅 한 상품 1억 개가 판매 중지 통보를 받았다. 이들 퇴출 당한 셀러들은 아마존닷컴에서 10만여 제품을 판매 등록했으나 지난 12개월 동안 매출을 올리지 못한 경우였다.
아마존은 올 2025년 한 해 동안 실적 부진 등록 상품과 셀러를 퇴출 작업을 계속해 나가며 연말까지 클라우드 서버 운용 비용 미화 3,600만 달러(우리 돈 약 5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
아마존이 실적 부진 제품 목록과 입점 셀러 간소화를 단행하게 된 것은 최근 급격히 더 비싸진 호스팅 비용에 대한 자구책인 것으로 해석된다. 아마존은 올 2025년 한 해 사이트 호스팅 및 클라우드 서버 운영에 최대 33억 달러(약 4조 6,000억 원)을 지출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3년과 2024년 대비 각각 73%와 27%가 증가한 액수로 이커머스 호스팅 비용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아마존은 일명 온라인 ‚만물상(Everything Store)‘으로 불릴 정도로 무한하게 다양한 제품을 구비한 세계 최대(특히 서구 시장)의 이커머스 사이트로서 위상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아마존닷컴은 지난 30년 가까이 시스템에 누적돼온 ‚디지털 클러터(digital clutter)‘로 불리는 디지털・재고 혼잡과 과부하로 소비자들의 최적 쇼핑 경험을 방해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양(量) 보다 질(質) 우선’이 강조된 경영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미국 시장조사 기관인 인덱스박스(IndexBox, Inc.)는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