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흥행참패 재현?...떨어진 몸값에도 매력 실종
3년만에 재매각 추진...몸값 대폭 낮춰 금융지주사 및 페이업계 인수 후보로 거론 다만 매각 가능성은 미지수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롯데카드가 3년 만에 다시 매각 시장에 나섰지만, 실적 악화와 자산 건전성 우려로 2022년 매각 실패의 ‘흥행 참패’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매각 희망가를 대폭 낮췄음에도 예비 인수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연내 딜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달 초 주요 금융지주사와 빅테크 기반 페이업체 등 7~8곳에 매각 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UBS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JP모건을 주관사로 삼아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했지만, 3조원대 희망가와 대외 환경 악화로 거래가 무산됐다. 이번에는 매각가를 2조원대로 낮추며 재도전에 나섰다. 인수 5년 차에 접어든 사모펀드의 특성상, 고수익보다는 조기 회수를 통한 출구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잠재 인수 후보로는 하나금융지주가 가장 유력하다. 2019년과 2022년 두 차례 인수를 검토했던 전례가 있다. 롯데카드를 품을 경우 카드 시장점유율이 약 16%로 올라서면서 현재 4위인 KB국민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외에 금융지주사와 핀테크 업계 등도 티저레터를 수령했지만, 뚜렷한 인수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도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롯데카드의 몸집은 커졌지만, 실적 하락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2024년 당기순이익은 1372억원으로 전년(3672억원) 대비 62.6%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551억원) 대비 54.9% 줄어 전업카드사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자산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초 팩토링 대출채권 786억원 중 연체가 발생해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를 받았다. 예상 손실 규모는 약 381억원이며, 이에 따라 37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과도한 신용공여가 이뤄진 렌탈업체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결제자산 및 카드론 규모가 커지면서 카드이익은 증가하였으나, 이자 및 대손비용 증가가 이를 상회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업권 전반으로 부실위험이 증가하면서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건당 실행 금액이 큰 대출자산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하고 있어 수익성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불확실성 확대, 대출채권(부동산PF 및 팩토링 자산) 부실 발생 등으로 건전성지표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부동산경기가 저하된 점 등을 고려할 때, 부실발생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도 자산건전성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금감원은 롯데카드 대표를 포함한 카드사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고 건전성 강화를 주문했다.
힌 업계 관계자는 "아직 내부 검토 수준에 머물고 있어 실제 인수TF를 구성한 곳은 없다고 알고 있다"며 "몸값을 2조원대로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매각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