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실채권 16조6000억…중소기업 타격 심화
중소기업 신규 부실 3.9조…가계·카드 연체도 상승세 대손충당금 적립률 170.5%…자산건전성 경고등 켜져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16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부실이 급증하면서 은행권의 자산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금융감독원은 30일 '2025년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1분기 말 국내은행의 총여신은 2817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7.9% 증가한 반면, 부실채권 비율은 0.59%로 상승했다. 이는 전 분기 0.54%보다 0.05%p, 전년 동기 0.50%보다 0.09%p 오른 수치다.
부실채권 가운데 기업여신이 11조7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가계여신은 2조8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3000억원 수준이었다. 특히 중소기업 부문에서 신규 부실채권 발생이 두드러졌다.
1분기에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총 6조원이었다. 이 중 기업여신 부문이 4조5000억원을 차지했으며, 그 가운데 대기업은 5000억원, 중소기업은 3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4000억원 규모였다.
정리된 부실채권은 4조4000억원으로, 대손상각이 1조2000억원, 매각 1조4000억원, 담보처분 회수가 1조3000억원, 여신 정상화는 4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여신 전체의 부실채권 비율은 0.72%로 전 분기 대비 0.06%p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여신 비율은 0.45%(+0.03%p), 중소기업여신은 0.89%(+0.09%p)였다. 중소법인은 1.08%, 개인사업자는 0.60%의 부실 비율을 기록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도 0.32%로 전 분기 대비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 신용대출의 부실 비율은 각각 0.22%, 0.62%로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신용카드채권의 부실 비율은 2.01%로 0.20%p 증가했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부실채권 증가 폭이 더 크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70.5%로 떨어졌다. 이는 전 분기 말(187.0%) 대비 16.5%p, 전년 동기(203.1%) 대비 32.6%p 하락한 수치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정리규모 감소(-1조1000억원)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말(0.54%) 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부실채권 증가 등에 따라 대손충당금적립률도 전분기말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과거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