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1년 새 6조원 넘게 불어... 금융권 '유일'

하나銀, 올 1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 41조2443억원... 전 금융권 4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은 전 금융권 1위... 적립금 'Top 3' 입성 가시권 수익률도 우수... 원리금 보장형 전 유형 5대 은행 중 수익률 1위 선제적 경쟁력 강화로 성과↑... "WM 노하우 담은 서비스 계속 선보일 것"

2025-05-30     이준성 기자
[사진=하나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지난 1년간 퇴직연금 적립금을 6조원 이상 늘린 금융사는 하나은행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성을 일찌감치 눈여겨 보고 관련 서비스 및 관리 체계 등을 선제적으로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이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1조24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34조7866억원) 대비 18.56%(6조4577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전 금융사를 통틀어 적립금을 5조5000억원 이상 불린 곳은 하나은행뿐이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5조2113억원↑)이,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5조44억원↑)이 각각 적립금을 5조원 넘게 늘렸지만 하나은행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근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성과가 그만큼 독보적이었다는 얘기다.

이처럼 증가폭이 압도적이었던 만큼 하나은행과 타 금융사와의 적립금 격차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올 1분기 말 기준 전 금융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순위는 삼성생명(49조8184억원)·신한은행(46조3974억원)·국민은행(42조7627억원)·하나은행(41조2443억원) 등의 순이었는데, 3위 국민은행과 4위 하나은행의 적립금 격차는 지난해 1분기 3조1691억원에서 올 1분기 1조5184억원으로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좁혀졌다. 하나은행이 현재의 적립금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연내 순위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상품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두루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의 최근 1년간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을 보면 하나은행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모든 유형(DB형·DC형·IRP)에서 수익률 1위를,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의 전 유형(DB형·DC형·IRP)에서 수익률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퇴직연금 관련 6개 상품 분류에서 모두 탄탄한 수익률을 남긴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근래 들어 가장 돋보이는 퇴직연금 사업 성과를 달성 중인 금융사"라며 "(퇴직연금 시장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진터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하나은행이 국민은행을 제치고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3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는 하나은행이 그간 한발 앞서 퇴직연금 사업에 공을 들인 결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타사보다 빠르게 관련 서비스 및 관리 체계 등을 강화한 것이 성과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이던 2015년부터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관련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2021년과 2022년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과 채권 직접 투자를 퇴직연금에 각각 도입한 바 있다. 또, 2022년에는 금융권 최초의 퇴직연금 전문브랜드인 '하나연금닥터'를 선보였으며, 이듬해인 2023년에는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고객만을 위한 전문 상담센터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사업을 발 빠르게 준비한 대표적인 금융사"라며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사업 기반이 튼튼하다 보니 시장 성장기에 다른 금융사보다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선제적인 퇴직연금 경쟁력 강화 시도는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 금융권 최초로 연금인출기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IRP'를 론칭하고, 3월에는 AI 기반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 주요 사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퇴직연금 부문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시장 지배력을 꾸준히 높여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산관리(WM) 명가로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의 효율적인 연금자산 관리를 적극 돕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전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