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BIS비율 17개 중 11곳 상승...씨티 0.51%p 최대 개선
- 씨티은행 0.51%p 최대 상승...외국계·국내은행 회복 주도 - 17개 은행 중 11곳 BIS비율 상승...계엄 충격 3개월 만에 회복 - iM뱅크 자은행 기준 0.52%p 상승...지주회사 능가하는 개선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국내 은행권 자본건전성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17개 은행 중 11곳의 BIS 자본비율이 상승세를 기록하며 작년 말 계엄 충격에서 벗어나 전환점을 맞았다. 씨티은행이 0.51%포인트(p) 상승으로 최대 개선폭을 기록하는 등 외국계와 국내 주요 은행들이 회복을 주도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 보통주자본비율은 13.20%로 전분기 대비 0.13%p 상승했다.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도 각각 14.53%, 15.68%로 전분기보다 0.14%p, 0.08%p씩 증가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75%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반등은 작년 4분기 계엄 사태 당시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하면서 보통주자본비율이 0.26%p나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당시 금융권 전체가 충격을 받았지만 3개월 만에 안정을 되찾은 셈이다.
개별 은행 현황에서는 외국계 은행의 회복 속도가 눈에 띄었다. 씨티은행이 보통주자본비율 33.20%에서 33.71%로 올라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총자본비율도 34.28%에서 34.74%로 상승해 압도적 건전성을 보였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iM뱅크가 0.31%p(11.72%→12.03%), 우리은행이 0.30%p(12.13%→12.43%) 증가하며 괄목할 만한 개선세를 나타냈다. 특히 iM뱅크는 자은행 기준으로 14.32%에서 14.84%까지 치솟아 0.52%p 상승하며 지주회사보다 큰 폭의 개선을 보였다.
자본비율 수준별로는 씨티은행(34.74%)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SC은행(19.08%)이 2위에 올랐다. 국내 은행으로는 KB국민은행(16.56%)이 16% 이상의 매우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했다.
한편, 정책금융기관들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13.82%, 한국산업은행은 13.16%를 각각 달성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에서는 수출입은행(11.28%)과 산업은행(11.03%)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점이 주목된다.
금감원은 "3월말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상승했으며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내 경기회복 지연,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지속되므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은행 자본비율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자본비율 회복이 계엄 충격 극복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면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와 경기둔화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추가 자본 확충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