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1분기 케이뱅크 추월...인터넷은행 판도 바뀌나

2025-05-28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토스뱅크가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케이뱅크를 제치고 처음으로 업계 2위에 올라서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28일 녹색경제신문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1분기 당기순이익 18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148억원) 대비 26.3% 증가한 수치로, 7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16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507억원) 대비 68.2% 급감하며 실적 부진을 드러냈다. 토스뱅크가 실적 기준으로 케이뱅크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스뱅크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지난해 457억원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하며 수익 기반을 다졌고,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32조530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8000억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고객 수는 117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또한 토스뱅크는 중장년층 대상 금융서비스 강화, 기업금융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토스뱅크가 케이뱅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내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출시를 목표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최근엔 하나은행 출신 여신전문가를 총괄책임자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상품 개발에 나섰다.

26일 토스뱅크는 이재형 전 하나은행 디지털채널부 부장을 토스뱅크 여신총괄책임자(Head of Loan)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으로 원화 예치금 이용료율이 기존 0.1%에서 2.1%로 급등하면서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주력 수익원인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모델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케이뱅크의 본질적 경쟁력 약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1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규 신용대출 비중은 26.3%로, 금융당국이 제시한 목표치(30%)에 미달했다.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곳은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금융당국은 케이뱅크에 엄중 경고했으며, 업계에선 IPO를 앞두고 단기 실적 개선에만 집중하면서 설립 취지인 포용 금융에서 멀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세 번째 IPO 도전을 준비 중이지만, 성장 둔화와 차별화 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3분기 연속 대출자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