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장르 도전장 내미는 K-게임사들… 글로벌 시장 노린다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기 구가하는 장르... '퍼스트 디센던트' 스팀 매출 1위 달성 흥행 사례도 존재 넥슨 '낙원'·'아크 레이더스' 통해 서구권 향한 교두보 마련... 엔씨소프트도 슈터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슈팅 장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 동향’에 의하면, 65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 게이머들이 슈팅 장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6-24세 게이머들이 해당 장르 게임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3.2%에 이르렀다. 25-44세 연령층에서도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슈팅 장르를 가장 좋아하는 게임 장르로 꼽았다.
국내에서 제작된 게임 중 성과 측면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남긴 사례도 존재한다. 넥슨게임즈에서 제작한 ‘퍼스트 디센던트’는 스팀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비록 출시 초기의 흥행세를 장기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슈팅 장르가 가지고 있는 흥행 잠재력을 보여주는 예시로 꼽힌다.
해당 장르의 게임 제작에 있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 기업은 넥슨이다.
현재 넥슨은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이하 낙원)을 제작하고 있다. ‘낙원’은 좀비 아포칼립스 이후의 서울을 배경으로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멀티플레이 PvPvE 좀비 생존 장르 게임으로, 지난 2023년 말 프리 알파 테스트를 통해 처음 선보인 적 있다. 생존자들은 ‘여의도’ 구역을 거점으로 삼아 낮에는 생활하고, 밤에는 감염자가 들끓는 도시를 탐사하며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용자는 상황에 따라 감염자를 피해 잠입하거나 다른 생존자를 공격하는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넥슨은 지난 26일 해당 게임의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여기서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주특기 별 고유 스킬을 비롯해 하우징과 태블릿 조작 인터페이스, 상황에 따라 생존자 혹은 감염자와 벌이는 현실적인 전투 장면 등을 선보였다.
넥슨은 오는 27일 스팀에서 진행되는 ‘좀비 vs 뱀파이어 페스트 2025’에 해당 게임을 출시 예정 타이틀로서 출품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는 PvPvE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게임은 독창적인 공상 과학 세계관 속에서 거대한 기계 생명체 ‘아크(ARC)’가 지배하는 종말 이후의 지상 ‘러스트 벨트(Rust Belt)’에서 위험 지역을 탐사하며 생존 자원을 수집하고, 전략적으로 동료 ‘레이더’와 협력 혹은 경쟁하며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만드는 게임이다.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2번째 테크니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올해 안에 해당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2026년까지 연간 2조 매출을 올리겠다고 공언한 엔씨소프트 역시 슈팅게임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연내 출시가 유력한 게임은 ‘LLL’이다. 엔씨소프트는 해당 게임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자회사인 ‘빅파이어 게임즈’를 설립하기도 했다.
해당 게임은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오픈 월드 슈팅’ 장르 게임이다. 특정 사건을 통해 알고 있는 역사가 바뀐 ‘대체 역사’ SF 배경을 특징으로 삼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강점을 보이는 MMO 요소를 녹여 냈다는 점도 게임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자체 개발작 뿐만 아니라 퍼블리싱을 통해 슈팅 장르에 도전장을 내민다. 엔씨소프트는 ‘미스틸게임즈’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여기서 개발하고 있는 ‘타임 테이커즈’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했다. 해당 게임은 히어로 슈터 장르를 표방하는 동시에 ‘시간’ 개념의 적극적인 차용을 통해 차별점을 가져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흥행을 거둔 1인칭 슈팅(FPS)과 액션 어드벤처 게임 제작에 참여한 제작진들로 구성된 ‘엠티베슬’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엠티베슬은 사이버펑크 스쿼드 PvP 방식의 택티컬 슈팅 게임 ‘디펙트(DEFECT)’를 개발 중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PC 플랫폼 타이틀로 2024년 첫번째 공식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동시에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프로젝트 S’를 제작하고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슈터 게임인 '프로젝트 S'를 통해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면서 글로벌 시장에 어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장르가 인기를 구가하고 사실이 장르 게임의 무조건적인 흥행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이를 통해 글로벌 공략을 꾀하고 있는 만큼 확실한 차별점을 통해 게임성을 어필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