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원전 행정명령 서명... 유럽에서 고전하는 韓 기업들 미국에 새 시장 열리나? 수혜 기대감 증폭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의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유럽에서 견제로 고전하는 우리나라 원자력 기업들의, 새로운 수혜 가능성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국내 원자력 산업 활성화를 위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의 주요 내용은 크게 ▲원자력 발전 용량 대폭 확대, ▲원자력 규제 완화 및 절차 간소화 ▲원자력 산업 부활 및 경쟁력 강화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원자력 발전 용량 대폭 확대는 2050년까지 미국 원자력 발전 용량을 현재 약 100GW에서 4배 늘린 400GW로 확대하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대형 원자로 10기 착공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원자력 규제 완화 및 절차 간소화는,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권한을 축소하며, 신규 운전 허가 기간을 18개월 내로 단축하여 산업에 속도감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부 원자력국의 기능을 개편하여 관련 행정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민간 원자력 기업을 정부기관이 방해하는 일을 줄이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원자력 산업 부활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에 투자하고, 동맹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낮춰 물가를 잡고, AI나 데이터 센터 등 최첨단 산업의 폭증하는 전기수요를 충당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등 경쟁국가들의 원자력 산업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동맹국과의 원자력 협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돼, 반사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미국은 1979년 펜실베니아주 스리마일 원전사고를 계기로, 자국 내 신규 기술개발과 원전 건설이 정체된 상태다. 이후, 반핵운동이 일어나고 정부 규제가 대폭 강화돼 관련 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간 인력 및 기술, 부품, 기자재 등 원전 산업 관련 인프라가 약화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자체만으로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수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SMR 분야에서 한미간 협력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HD현대는 빌게이츠의 SMR 기업인 테라파워와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3대 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테라파워와 협력을 진행 중이고, SK는 테라파워에 3600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또한, 현대건설은 홀텍과의 협력을 통해 미시간주에서 SMR-300 실증사업을 준비 중이며, 올해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이라는 목표를 제시했고, 국내 원전 밸류체인에 새로운 큰 시장이 열릴 것이다. 또한, 무게추가 대형원전에서 SMR로 자연스레 옮겨간다면 한국 원전 기업들의 수혜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