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소다라은행, '형식적 사회 공헌' 논란…현지서 '단물만 쏙' 비판 확산
우리소다라은행 사회공헌 놓고 지역사회 "단순 홍보용" 비판 경영진 리더십 부재 역시 부정적 평가...지속가능한 CSR 절실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본사를 둔 우리소다라은행(Woori Saudara Bank)이 현지 사회적 책임(CSR) 활동 부진으로 인해 현지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1992년 설립 이후 우리은행의 핵심 해외 자회사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CSR 관련 행보가 형식적이고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소다라은행은 2024년 한 해 동안 여러 차례 CSR 활동을 벌였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 활동 내역이나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한 평가 자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지역 사회와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단순 홍보용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다.
금융업계 및 현지 전문가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단순한 자선 차원을 넘어 장기적 지속 가능 성장 전략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우리소다라은행의 CSR 전략은 아직 체계적인 로드맵이나 구체적 실행 계획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요소 중 ‘사회’ 측면의 실질적 이행이 미흡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은행들의 CSR 관련 자료 제출과 활동 평가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소다라은행은 관련 자료 제출에서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CSR 활동과 예산 집행에 관한 공개가 미흡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신뢰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의 연간 사회공헌 비용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사례와 업계 평균을 토대로 추산하면 연간 약 5억 인도네시아 루피아(IDR, 한화 약 4225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도네시아 내 은행권 CSR 예산의 하위권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도네시아 현지 주요 은행들은 연간 평균 20억 IDR 이상을 CSR 활동에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 직원들의 CSR 참여율도 낮아 은행 내 사회적 책임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현지 금융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이 CSR을 단순한 외부 홍보 수단으로 여기고 있어 사회적 책임 의식 형성에 실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CSR 활동 간 일관성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우리소다라은행은 교육 지원, 환경 보호, 지역사회 건강증진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지만 각 활동이 독립적으로 진행되며 전체적인 CSR 전략과 연계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경영진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리더십 부재 역시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 업계 전문가는 “경영진이 CSR을 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보다 이미지 관리 수단으로 인식해, 지속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CSR 추진에 소홀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우리소다라은행은 CSR 활동에 대한 외부 평가나 인증을 받지 않아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 이는 이해관계자들의 신뢰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소다라은행의 CSR 부진은 현지 금융시장 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친환경·사회적 가치 반영 금융상품 개발에도 뒤처져, 장기적 시장 점유율 확보에 불리한 요소가 되고 있다.
업계는 우리소다라은행의 사회적 책임 이행 문제는 한국 금융사의 해외 진출에서 현지 사회와 공존하는 진정한 CSR 모델 구축이 시급함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우리은행이 해외 진출을 통해 단순히 ‘단물만 쏙’ 빼먹는 형태가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전환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 됐단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