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카카오뱅크에 완전히 추월 당했나...이광희 행장 소매금융 전략 시험대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올해 1분기 SC제일은행이 카카오뱅크에 또다시 당기순이익을 추월 당했다. SC제일은행의 자산 규모가 카카오뱅크보다 약 62% 크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완전히 밀린 모습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취임한 이광희 행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1119억 원으로, 1374억 원을 기록한 카카오뱅크에 255억 원 뒤처진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는 SC제일은행이 106조8765억원으로 카카오뱅크(65조7720억원)보다 크지만, 수익성면에서 완패한 셈이다.
특히 SC제일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증가율이 174.3%에 달하나, 이는 지난해 발생한 홍콩 H지수 ELS 배상금 1329억원이라는 일회성 손실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 성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 행장은 취임당시 경영 방향으로 고객과 영업 현장 최우선, 자산가 고객 중심 소매금융 등을 제시했으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행장은 "은행이 에너지를 얻는 가장 큰 원천은 고객이 있는 영업 현장"이라며 "영업 현장과 지원부서가 서로 협력하며 고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의 1분기 연결 당순이익은 1119억원으로 전년 동기(408억원) 대비 711억원(174.18%) 증가했다. 다만 이자이익은 이자부수익자산 감소 및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43억원(-4.45%)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 개선과 유가증권관련 이익은 증가했으나, 외환·파생상품관련이익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0억원(-11.11%) 감소했다. 소매금융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또한 334억원으로 전분기(497억원) 대비 163억원 감소(-32.9%)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규모 확대와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등으로 소매금융 영업환경이 더욱 치열해 졌다"면서 "소매금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차별화 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SC제일은행의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은 2022년 3900억원, 2023년 3505억원, 2024년 3311억원으로 감소세를 이어왔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2022년 26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이후 2023년 3549억원, 2024년 4401억원으로 SC제일은행을 앞질렀다.